새해를 맞아 흡연자들이 한 번쯤 하는 결심이 금연이다. 문제는 1년간 금연성공률이 5% 미만일 만큼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꼭 금연에 성공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코로나19가 흡연자에게 더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만일 홀로 금연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금연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금연클리닉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승화 대한금연학회 정보이사(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
- 담뱃값 인상에도 흡연자는 여전히 많다. 흡연율이 높은 이유는.
담배를 끊는 것 자체가 신체·정신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바로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중독성물질로 뇌를 자극해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게 한다. 간혹 ‘금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피우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니코틴은 혈압, 심박동을 상승시켜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고 관상동맥혈관의 협착을 악화시켜 부정맥, 심부전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 코로나19가 흡연자에게 더 치명적인가.
흡연은 코로나19 감염가능성과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도, 사망위험성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성분은 코로나19바이러스의 인체 침투에 필요한 수용체(ACE2)를 증가시킨다. 실제로 흡연자는 폐 기능손상으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위험을 비흡연자에 비해 14.3배 증가시키고 사망위험을 높인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방역당국은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 금연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당장 금연해야한다.
- 코로나19 유행 이후, 금연치료 참여자가 늘었나.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시킨다는 정부 발표 이후 금연치료 참여자가 늘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자, 호흡기환자가 많다. 금연치료는 의료진 상담과 약물치료로 이뤄지며 금연성공률을 76%까지 높일 수 있다. 금연치료는 금연전문 의료진이 흡연자의 니코틴중독상태를 확인, 치료계획을 세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연치료지원대책이 잘돼있다. 금연치료를 위한 병․의원 3회 차 방문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되며 금연치료프로그램 이수자는 1~2회 차 본인부담금 역시 전액 환급해준다. 또 금연에 실패해도 1년에 3회까지 금연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금연치료제로 바레니클린이 사용된다고 들었다.
금연치료에는 바레니클린이 1차 약제로 사용된다. 바레니클린은 뇌세포의 니코틴수용체와 결합해 담배가 주는 쾌락을 차단한다. 바레니클린은 임상적으로 니코틴보조제와 비교했을 때 인종이나 성별, 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금연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레니클린은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 바레니클린을 복용해도 100% 금연에 성공한다고는 할 수 없다. 약물을 끊더라도 본인의 의지로 금연을 이어가야한다.
- 바레니클린은 금연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부작용도 있다는데.
메스꺼움, 수면장애 등이 가장 큰 부작용이다. 이는 뇌가 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일 메스꺼움이 심하다면 물을 충분히 먹은 다음 약을 먹고 저녁에 먹는 약을 일찍 먹거나 생략하면 수면장애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계속 부작용이 나타다면 의사와 상담 후 복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한다.
- 금연치료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여부다. 이때 팁이 있다면.
‘내가 담배를 끊겠다’라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 담배를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의 금연성공률이 높다. 간혹 금연 중 술자리 흡연 후 다시 피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가 아닌 실수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 이전에 끊어봤던 분들은 더 쉽게 금연에 성공한다.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올해에는 모두 금연에 성공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