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 코로나19까지. 건강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분석한 2020년 건강기능식품 판매동향에 따르면 10가구 중 8가구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흡기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인 만큼 면역력 강화를 돕는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 ‘알로에’의 효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알로에는 면역력 증진뿐 아니라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감염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알로에 속 ‘면역다당체’가 뭐길래

알로에는 많은 종류의 화합물로 이뤄진 천연물이다. 그중 알로에 겔(과육) 층의 주요 성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다당체다. 알로에에 들어있는 다당체로는 만난, 펙틴, 글루코만난 아세틸레이티드만난 등이 있는데 이 중 아세틸레이티드만난에 주목할 만하다.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은 에이스만난 또는 면역다당체(이하 면역다당체)로도 불리는데 국내 알로에 신약개발 프로젝트 연구결과 이 면역다당체가 면역력을 증강하는 핵심성분임이 밝혀졌다.

알로에 속 면역다당체는 다방면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이종길 교수팀이 ‘면역조절작용’이라는 논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 방법은 ▲대식세포의 활성화 ▲수지상세포의 활성화 ▲면역세포수와 NK세포기능(활성도) 강화 등 세 가지다.

■다당체 크기 ‘중간’일 때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

그런데 면역다당체가 위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려면 장뿐 아니라 혈액으로 잘 진입해야한다. 당은 보통 체내 소화효소에 의해 단당류 또는 이당류로 분해돼 혈액으로 들어오는데 다당체는 분자량이 너무 커서 효과적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당체의 크기를 대(200~2000KDa), 중(50~200KDa), 소(5KDa 이하) 3종류로 구분해 실험한 결과 중간크기의 다당체(중간다당체) 정도면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중간다당체는 만노오스(면역다당체를 구성하는 주요 당 성분)를 가장 많이 노출시켜 면역세포와도 잘 결합했으며 고분자 다당체보다 면역회복능력도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중간다당체는 MAP공법을 통해 함량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유니베라가 최초로 이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기침, 가래 등 완화…호흡기감염병 발생 억제효과도

여기에 더해 2018년에는 알로에에 기침이나 독감 같은 호흡기감염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음이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의 연구로 핵심은 독감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 중 알로에 섭취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독감바이러스 항체를 만들어냈으며 기침, 가래 등의 증상도 더 적게 발생했다는 것이다(연구명 : ‘인플루엔자백신보조제로서의 알로에베라 겔 : 효능검증과 인체적용시험’).

연구는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알로에섭취그룹과 아닌 그룹으로 각각 50명씩 나눠 진행됐다. 알로에 섭취그룹은 8주간 매일 알로에베라 겔 2143mg을 먹었으며 4주차에는 두 그룹 모두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 후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그 결과 알로에 섭취그룹이 독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4가지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더 많이 만들었으며 특히 A형(H3N2)에 대해서는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항체생성률이 증가했다.

또 알로에섭취그룹에서는 14명이 기침증상, 13명이 가래증상을 보인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40명이 기침증상, 33명이 가래증상을 보였다. 더불어 면역력과 관계 깊은 T세포생성률도 알로에섭취그룹에서 2배 더 높게 나타났다.

김정기 교수는 “알로에 섭취 그룹에서 콧물, 목아픔, 기침, 가래 등의 발생률이 낮아 결과적으로 호흡기감염 발생이 유의적으로 억제된 점과 인플루엔자백신의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최초의 인체적용시험 연구”라며 “알로에가 면역력강화제제는 물론, 인플루엔자백신보조제로도 활용할 수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