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경증상부터 발작까지… 반려동물을 위협하는 ‘뇌수막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경증상부터 발작까지… 반려동물을 위협하는 ‘뇌수막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02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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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발작과 이상증상으로 보호자가 병원에 오면 원인을 찾기 위해 발작의 양상에 대해 묻는다. 발작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은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발작이 불규칙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간격이 점점 짧아진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이란 이름 그대로 뇌를 감싸는 얇은 막인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발작 ▲식욕 저하 ▲구토 ▲시력 이상 ▲활동성 저하 등 다양한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태가 심할 경우 마비나 혼수상태가 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야한다.

뇌수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이나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항체와 백혈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인 경우가 많다. 뇌수막염은 확진을 위해 염증이 발생한 위치와 병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MRI검사와 염증을 일으키는 감염원을 확인하기 위한 뇌수척액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검사에서 감염성원인이 확인되지 않기도 한다. 이 경우 사람에서는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해 뇌 조직검사를 시행하지만 아직 수의학에서는 뇌 조직검사를 적용하기 어려워 잠정적으로 원인불명 뇌수막염으로 진단해 치료를 한다.

뇌수막염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를 통한 증상 완화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한다.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뇌수막염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늦춘다. 반려동물마다 약물반응이 다를 수 있어 같은 약을 먹더라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뇌수막염은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약물 부작용이나 다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정 기간의 치료 후에 질환이 어느 정도 호전됐다면 약물의 용량을 줄이며 지켜볼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보호자가 임의로 약을 끊거나 줄여서는 안 되고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 후 약물을 조절해야한다.

뇌수막염은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기간이 줄어들고 예후가 좋을 수 있으니 반려동물에게 발작이나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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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2021-05-27 23:42:41
뇌수막염이란 질병명을 이번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도 아니고, 완치가 확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꾸준한 관리를 요하는 질병인 만큼 미리 예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발작이나 신경 증상이 발생한다면, 뇌막수염이란 질병명을 상기시켜 동물 병원에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