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첫 선택이 중요…“국내 수술로봇시장 이끄는 초석 될 것”
무엇이든 첫 선택이 중요…“국내 수술로봇시장 이끄는 초석 될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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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준 큐렉소 대표

· 수술로봇부터 재활로봇까지…독자기술로 의료로봇 상용화 

· 전략적 파트너 발굴 등 세밀한 전략으로 꾸준한 성과 올려

· “미국 등 큰 해외시장에도 안정적인 판매 활로 마련할 것”

이재준 큐렉소 대표와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이재준 대표는 “올해는 준비했던 인허가 결과가 하나둘씩 발표되는 중요한 해인 만큼 큐렉소의 전략을 상황에 맞게 잘 구사해 더 많은 나라에 큐렉소의 의료로봇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와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이재준 대표는 “올해는 준비했던 인허가 결과가 하나둘씩 발표되는 중요한 해인 만큼 큐렉소의 전략을 상황에 맞게 잘 구사해 더 많은 나라에 큐렉소의 의료로봇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로봇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분야를 공략할 것인지 첫 선택부터 잘해야합니다.”

정형외과 수술로봇부터 재활로봇까지, 독자기술로 개발한 의료로봇 상용화에 성공하며 국내외 의료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기업이 있다. 국내 의료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다. 큐렉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자체기술로 개발한 다양한 의료로봇을 국내외로 공급하며 국산 수술로봇의 자부심을 지켰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 많은 의료로봇분야 중 정형외과 수술로봇을 택한 이유는. 

정형외과 수술로봇은 안 그래도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시장이었습니다. 마침 큐렉소가 2017년 양수한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부에서도 관절수술로봇을 계속 연구 개발해오고 있었죠.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 사 로봇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시장에 보다 빨리 안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인구고령화로 정형외과 수술로봇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품 연구개발과 차별화에 고삐를 더 바짝 당길 것입니다.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큐렉소의 다양한 의료로봇을 적극 판매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파트너들을 많이 만나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8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3대, 하지재활로봇 ‘모닝워크’ 5대, 상지재활로봇 ‘인모션’ 2대 등 총 18대(국내 13대, 해외 5대)의 의료로봇을 국내외로 공급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 외산 수술로봇 사이에서 자리 잡기 만만치 않았을 텐데. 성공 전략이 궁금하다.  

저는 사업분야의 선택, 기술 차별화, 전략적 파트너 발굴 등 크게 3가지 전략에 집중합니다. 성장전망이 밝은 시장인지,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해당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지 따져봤을 때 정형외과 수술로봇이 여러모로 가장 적합한 타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하려면 윤활유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시장 진출에 함께 할 전략적 파트너 발굴에 주력했죠. 특히 정형외과 수술에는 임플란트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임플란트 회사들을 가장 먼저 공략했습니다. “수술로봇과 함께 하면 시장 진출 시 더 승산이 있지 않겠냐”고 설득했는데 이 전략이 통했습니다. 

큐렉소는 시장 진출에 함께 할 파트너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 인도 최대 임플란트 기업인 메릴헬스케어(Meril Healthcare)’사와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큐렉소는 시장 진출에 함께 할 파트너 발굴에 적극 나선 결과, 인도 최대 임플란트기업인 메릴헬스케어(Meril Healthcare)’사와 ‘큐비스-조인트’의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큐렉소의 의료로봇은 다루기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나. 

정확함과 정밀함 같은 의료로봇의 기존 장점들은 살리면서 가격, 크기, 편의성 등 의료진과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분들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는 간단한 캘리브레이션(동작)으로 로봇수술 준비시간을 단축했으며 작게 디자인해 수술실 설치공간을 최소화했습니다.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은 두 장의 C-arm(2차원) 영상만으로 수술도구를 목표 위치로 이끌어 척추경나사못을 정확히 삽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수술계획도 변경할 수 있어 타 사 로봇보다 더 쉽고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죠. 

하지재활로봇 ‘모닝워크’는 착석형 체중지지방식으로 환자가 쉽게 탑승해 1분 내로 훈련 시작이 가능합니다. 또 훈련 중에도 본인의 능력 범위에 맞춰 보행 분속, 보폭 등의 수치를 설정할 수 있어 소아부터 성인까지 부담없이 재활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큐비스-스파인(CUVIS-spine)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이성 교수가 큐비스-스파인을 이용해 척추경나사못을 삽입하고 있는 모습. 타 사 로봇보다 더 쉽고 유연하게 작동 가능한 큐비스-스파인은 지난해 10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올해는 다수의 인허가 승인도 앞두고 있어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구체적인 인허가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인공관절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는 유럽 CE,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은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제품으로 출시 예정인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S200’은 유럽 CE 및 국내 MFDS에서 인허가를 심사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인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새해 행보도 궁금하다. 올해는 어떤 목표로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인지.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져 전시회나 라이브 시연 등을 통해 큐렉소의 진가를 시장에 더 생생하게 알리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인도, 호주 등 기존에 진출한 해외시장은 계속 판매망을 활성화하면서 특히 미국 같은 큰 시장을 공략해볼 생각입니다.  

- 큐렉소의 사례가 다른 국내 로봇기업들에도 희망이 될 것 같다.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어떤 분야를 공략할 것인지 첫 단추를 잘 낀 다음 기술적으로든 가격적으로든 제품을 차별화하면 국내 수술로봇도 얼마든지 시장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큐렉소가 국내 수술로봇 시장 성장에 든든한 초석 역할을 하겠습니다. 큐렉소의 행보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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