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동물이 뚱뚱한가요? - 반려동물 비만의 위험성과 체중관리 요령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동물이 뚱뚱한가요? - 반려동물 비만의 위험성과 체중관리 요령
  • 이바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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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우리 강아지가 뚱뚱한가요?”, “우리 고양이가 뚱뚱한가요?”

진료 수의사로 일을 하며, 보호자에게 참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Body Condition Score(BCS)’ 차트를 함께 보며 이런 이야기를 드린다.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살이 더 찌지만 않게 관리하세요.” 하지만 참 안타까운 점이 있다. 이 질문은 정작 비만인 반려동물의 보호자는 잘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살이 찌고 체중이 증가할 때 잉여 지방 조직에서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된다. 이 물질들은 다양한 신진대사와 면역반응을 조절하는데 특히 에너지 대사와 면역계에 영향을 주며 신체에 손상을 주는 다양한 염증반응을 유발하거나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비만한 반려동물은 관절염, 당뇨, 비뇨기 질환, 디스크, 만성 신부전, 갑상선기능저하증, 심혈관계 이상, 천식, 간변증 및 담낭 기능 이상, 암 등과 같은 질병에 취약해진다. 가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 할 만하다. 만일 반려동물이 비만이라면 혹은 앞으로 비만이 될 것이 걱정된다면 다음 항목들을 생활 속에서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자율 급식 중단

비만인 반려동물은 자율 급식보다 제한 식사를 급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는 하루 3~4회, 개는 하루 2~3회 정도로 나눠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공복은 대사성 질환, 당뇨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에게 12시간 이상 공복은 담즙성 구토를 유발해 8~10시간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천천히 하도록 유도하는 장난감 식기, 퍼즐 식기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 급여량 준수

살을 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 식사 시 체중 당 권장량을 넘는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먹는 사료의 뒷면을 살펴보면 해당 사료의 체중 당 권장 급여량이 표시돼 있다. 운동량이 많지 않은 5kg 개와 고양이에게 하루 필요한 에너지 섭취량은 230Kcal 정도다. 요즘은 앱(App)이나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간식 많이 주지 않기

가장 중요하다. 정말 많은 보호자가 밥을 먹지 않는 반려동물이 걱정된다며 호소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정말로 몸이 마르고 살이 빠져있는 경우는 질병에 걸린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오히려 정상 체형이거나 아예 비만인 경우가 많다. 간식을 절대로 많이 주지 않는다면 간식의 양이 문제다.

하루에 두 번밖에 주지 않아도 5kg의 강아지가 성인 엄지손가락만 한 쿠키를 한 개씩 먹는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스틱형 육포를 한 개씩 먹는다면 간식은 지나칠 수 있다. 보호자가 식사 중 한 번씩 주는 고기 한 점도 강아지에겐 꽤 많은 잉여 에너지가 될 수 있다. 한 번에 먹이는 적정한 간식의 크기는 매우 적은 양으로 콩 한 알 또는 사료 한 알 정도의 크기를 권장한다.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하루에 필요한 총칼로리의 10%가 넘지 않아야 한다.

■운동 꾸준히 하기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중에 많이 움직이는 것은 아파트 생활을 하는 실내 반려동물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또 참으로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해 반려동물은 하루에 최소 20~60분간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개도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개는 산책을 할 때 달리기 하는 시간을 넉넉히 갖는 것이 좋고고양이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루 1시간 이상 했을 때 살이 빠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나 근골격 계통의 지병이 있는 등 일상적인 운동이 힘든 경우 수의사와 상의해 운동법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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