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간 조심해야 할 이 질환…한방에선 어떻게 관리할까
명절기간 조심해야 할 이 질환…한방에선 어떻게 관리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0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향 방문이 어려운 명절인 만큼 부모님은 자녀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우울증과 갱년기로 인해 뼈 건강이 약해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명절 풍경은 달라져도 긴장이 풀리는 연휴기간 건강을 조심해야한다는 것만큼은 변함이 없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주의해야 할 질환들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봤다.

■우울증까지 더해진 중장년층 여성…‘골다공증’ 주의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명절인 만큼 어르신들은 유독 외로움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를 ‘빈둥지증후군(대학 입학과 취직, 결혼 등 자녀들이 독립해 집을 떠난 경우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중장년층 여성은 이러한 증상이 갱년기 시기와 맞물리면 우울증이 악화되고 스트레스가 가중돼 뼈 건강마저 안 좋아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 우울증이 없는 여성보다 대퇴경부 및 요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여성의 경우 뼈를 파괴하는 인터루킨-6 단백질 분비가 증가하고 지나친 스트레스로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분비돼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뼈가 약해지면 골다공증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는 질환이다.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골밀도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에서는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약 복합물 ‘연골보강환’에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최우성 병원장은 “알맞은 한방 치료와 더불어 평소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고 스쿼트 같은 체중부하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며 “단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 중이라면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골격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걷기,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통풍 발생위험을 높인다. 통풍은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을 넘어 심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혼술 즐기는 집콕 젊은층…‘통풍’ 주의

집콕을 택한 젊은층이라면 혼술로 인한 ‘통풍’을 주의해야한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부근에 쌓이면서 윤활막과 연골, 주변 조직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퓨린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어 과음·과식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과음·과식이 잦은 데다 흡연까지 하는 남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유독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2019년 통풍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92%에 달했다.

한방에서는 체내에 쌓인 요산을 밖으로 빼주는 것에 집중해 통풍을 치료한다. 최우성 병원장은 “먼저 침치료로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약침치료로 염증반응을 억제해 신경 재생을 돕는다”며 “여기에 환자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요산을 비롯한 노폐물들의 배출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뜸과 부항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함량이 높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섭취를 줄이고 유제품과 채소 등 퓨린함량이 낮은 식품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요산 배출을 막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잘 체하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명절 연휴기간 과식·폭식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 체하는 아이…식사량 조절, 증상개선 혈자리 기억

명절에는 음식으로 탈이 나기 쉽다. 특히 평소에도 잘 체하는 아이들은 코로나로 활동량까지 줄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가득 찬 느낌이 자주 들 수 있다. 

자주 체하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한방에서는 식체(食滯)라고 해서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경우 ▲잘못된 식습관 등 크게 2가지로 본다.

선천적으로 소화기, 즉 비위가 약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입이 짧고 식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력이 약하고 음식물 섭취량도 적기 때문에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비위를 보강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자주 체하는 아이들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장선영 원장은 “이런 아이들은 평소에도 과식이나 야식 섭취 등으로 위장에 만성적인 부담이 쌓인 상태”라며 “명절에는 고지방음식을 한번에 많이 먹기 쉬워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등 가정에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자리 지압과 온찜질은 아이가 체했을 때 바로 시도할 수 있는 증상 개선방법이다. 장선영 원장은 “이와 함께 식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평위산 등의 소화기상비약을 가정에 미리 준비해놓고 명절기간 중 식체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잘 체하는 아이 위한 건강관리법

1. 위장에 부담주지 않는 식사 관리

일단 한 번 체하고 나면 위장은 휴식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증상을 지켜보며 미음, 죽, 흰살생선, 콩나물국 등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밀가루, 인스턴트,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탄산음료를 피한다. 

2. 소화에 도움되는 혈자리 지압

1) 합곡혈 지압

손등의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이 갈라지는 부분으로 평소 꾸준히 지압하면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

2) 태충혈 지압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 있는 부분으로 합곡혈과 함께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 중요한 혈자리다.

3) 내관혈 지압

손목 정중앙에서 손가락 두세마디 정도 어깨 쪽으로 올라간 곳이다. 속이 미식거리거나 멀미, 구토 증상이 있을 때 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3. 복부 온찜질하기 

배에 따뜻한 핫팩을 올려주면 비위의 기순환에 도움을 준다. 이때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게 해야하며 화상 예방을 위해 핫팩은 수건으로 감싸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