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점검…비대면이어도 3가지 질환 조기발견
부모님 건강 점검…비대면이어도 3가지 질환 조기발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1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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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가지 못해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전화통화로 평소보다 자세히 안부인사를 물어보자. 특히 중장년기 발생위험이 높은 질환 정보들을 미리 숙지해두면 부모님의 건강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명절을 기회 삼아 부모님의 건강을 챙겼다면 이번 설날 걱정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통화 속 부모님의 대답에 집중하면 혹시 모를 질환을 3가지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목소리 커지고 질문 반복하신다면 ‘난청’ 의심

수화기 너머 부모님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질문을 계속 되묻는 등의 증상을 보이신다면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한다. 노인성 난청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화를 꺼리게 되고 이는 우울증 등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난청의 대표적인 치료는 보청기로 빨리 착용할수록 난청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력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며 “보청기 구입 시에는 반드시 환자의 청력정도, 나이, 귀 질환유무, 외이도상태, 일상생활의 불편감 정도 등을 고려해야하며 보청기 착용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변 보기 불편해하신다면 ‘전립선질환’ 의심

50~60대 이상 중장년 남성은 전립선건강을 꼭 챙겨야한다. 이 시기에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각종 전립선질환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평소 소변을 잘 보시는지 물었을 때 빈뇨, 잔뇨감 등이 있다고 한다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을 의심해야한다. 전립선암은 암이 커지지 않는 이상 이같은 배뇨장애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동환 교수는 “하지만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고 발생부위도 서로 다르다”며 “무엇보다 전립선질환은 서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받으면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질환 발생에는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아버지에게 붉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을 고루 섭취하라고 꼭 알려 드리자. 특히 토마토는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 걷기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적정체중을 유지하시도록 해야한다.

힌트 줘도 예전 일 기억 못 하신다면 ‘치매’ 의심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늘 염려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해 건망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단서를 주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반면 치매는 정보 입력이 돼 있지 않아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에게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일 힌트를 줘도 기억을 못 하신다면 빨리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직 경도인지장애(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이나 아직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라면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기정 교수는 “경도인지장애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 부모님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하셔도 안심하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꼭 받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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