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가슴에 혹이 잡힌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가슴에 혹이 잡힌다면?
  • 정영은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외과과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22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은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외과과장
정영은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외과과장

반려동물 가슴에 혹 또는 멍울이 잡힌다고 동물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이 있는 위치나 양상에 따라 유선염, 유선종양, 탈장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오늘은 그중 유선종양에 대해 다뤄 보려고 한다. 유선종양은 하나만 생기는 때도 있지만 여러 개가 흩어져 잡힐 때도 많다. 처음에는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하다가 크기가 많이 커지고 난 후에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유선종양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유선종양은 수컷에겐 드물지만 암컷에겐 가장 흔한 종양으로 꼽힌다. 고양이에게도 흔하진 않지만 나타날 수 있다. 유선종양은 일반적으로 10살 전후로 발생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호르몬 의존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 생후 1년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첫 발정이 오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한 강아지의 유선종양 발병률은 0.05%다. 한 번 발정한 후에 중성화수술을 하면 발병률이 8%, 발정을 두 변 겪고 나서 중성화수술을 하면 발병률이 26%로 증가한다. 고양이는 생후 6개월 이내에 중성화수술을 하면 유선종양 발병률이 91%,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중성화하면 발병률이 86%나 낮아진다.

유선종양의 유형은 여러 가지인데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또는 악성임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악성은 림프관이나 혈관을 거쳐 주로 국소 림프절과 폐로 전이된다. 개 유선종양의 35~50%, 고양이 유선종양의 90%가 악성이다. 염증암종을 제외한 모든 유선종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외과적인 절제다(염증암종은 매우 침습적이므로 수술적 절제가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선종양의 크기나 위치, 개수에 따라 얼마나 절제할지는 달라지므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유선종양이 양성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악성이라면 다른 장기에 전이될 위험성이 크고 전이된 경우에는 손을 쓰기 어려울 때가 많으니 발견 시 빨리 수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는 항상 반려동물을 만지면서 체크하고 혹이 발견될 땐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