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슬기로운 병원 생활…병원장이 먼저 두 팔 걷었다
코로나19 속 슬기로운 병원 생활…병원장이 먼저 두 팔 걷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2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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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 인기
재미있는 스토리로 각색…이성호 병원장 직접 감염수칙 전해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 위해 권위 내려놓고 교직원과 적극 소통

“해외여행 가고 싶은 직원들을 위해 ‘떴다 떴다 비행기’를 연주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몸도 마음도 지친 시기. 특히 병원 종사자들은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해 코로나 사태 후 더 긴장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가운데 교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병원 만들기에 솔선수범 나선 이가 있다. 바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성호 병원장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병원장의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이라는 코너가 사내게시판에서 조회수 6000회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인기의 비결은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이를 스토리로 각색, 교직원들이 지켜야 할 감염수칙을 이성호 병원장이 임팩트 있게 전하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무인도에 표류하는 모습, 영화 ‘레옹’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병원 내 화분 반입 금지를 설명하거나 마술사로 변신해 코로나19 백신이 마술처럼 나타나기를 희망하는 모습, 유명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며 감염수칙을 강조하는 모습 등 매일 달라지는 병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슈퍼맨 복장을 입고 “저의 부업은 여러분들을 지키는 슈퍼맨입니다. 직원 여러분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키겠다”는 글이나 소를 끄는 농부로 변신해 “2021년 여러분들과 밀고 가겠소, 함께 가겠소, 끌고 가겠소”라고 말하는 글 등 코로나로 지친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우는 위로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이성호 병원장은 슈퍼맨, 농부, 드라마 주인공 등 매일매일 새로운 인물로 변신하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병원 만들기를 위해 애쓰고 있다. 권위를 내려놓고 교직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덕분에 사내게시판에서 단연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교직원들은 “오늘은 어떤 사진과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돼 출근하면 게시판부터 확인하게 된다” “전에는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신박한 브리핑을 본 뒤 병원장님이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등의 호평을 내놓고 있다.

신박한 코로나 브리핑을 기획한 감염관리실 정명화 팀장은 “코로나 사태 후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의료진들과 교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이 코너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걱정도 되지만 많은 교직원이 봐주시고 감염관리수칙을 잘 따라주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교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며 슬기롭게 코로나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큰 위기를 겪은 후 이 경험을 교훈 삼아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마스크를 조기에 확보하고 대응팀을 운영했다. 초기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대응 매뉴얼도 없는 상황에서 유난히 의심환자들이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X-ray,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 검사를 하고 격리실을 운영하며 신속․정확하게 대응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신고해 보건당국으로부터 모범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도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입구부터 열 감지 카메라와 QR코드 문진표를 통해 모든 출입객의 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응급실, 수술실, 병동 역시 감염관리실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빈틈없는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부터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정명화 팀장은 “처음에는 불편해 하시던 병원 이용객들도 이제는 오히려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병원을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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