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암 발병률 급증,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도↑
고령층 암 발병률 급증,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25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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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가암등록통계 분석결과 발표
65세 이상 발병률 껑충…인구 12.3%가 유병자
의료기술발달 힘입어 암 생존율은 대폭 향상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지난해 12월 최신 암 통계(2018 국가암등록통계)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암 환자는 늘었지만 생존율은 꾸준히 올랐다. 암종별로는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에서 암 발병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사회에 걸맞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5세 이상 암 발병률 급증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고령층 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연령군별 조발생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0~14세 : 14.6명 ▲15~34세 : 71.7명 ▲35~64세 : 485.4명 ▲65세 이상 : 1563.4명으로 만 65세 이상에서 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 만 65세 이상에서 2018년 암 유병자수(1999년 이후 암 확진 후 2018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90만6204명으로 만 65세 이상 전체인구(738만9477명)의 12.3%가 암 치료 중이거나 암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 김영애 박사는 “노인 암환자의 증가는 건강보험재정에도 부담인 만큼 고령화사회에 맞는 노인 암 환자의 조기선별 및 치료·예방프로그램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며 “특히 노인은 암은 물론 기저질환, 신체기능과 정신건강, 영양측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심한 관리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암 생존율 향상이다. 분석결과 최근 5년간(2014~2018)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0.3%였다. 이는 약 10년 전(2001~2005)의 생존율(54.1%)과 비교할 때 1.3배 증가한 수치다. 5년 초과생존율도 증가했다. 2018년 암유병자 201만명의 57.8%인 약 116만명으로 전년(약 104만명) 대비 1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두드러졌다. 2018 암 유병현황 분석결과(남녀 전체) 갑상선암환자는 43만2932명(전체의 21.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모두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고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우영 교수는 “대표적으로 분화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미분화갑상선암으로 발전하면 성장속도가 빨라져 치료하기 어렵고 생존율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목에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 ▲목소리가 변한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다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아 빨리 검사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 10년간 꾸준히↑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의 발병률은 계속 증가했다. 최근 10여년간(1999~2018) 암종별 발생률을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은 감소세인 반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방암은 서구와 달리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에 신경써야한다. 권고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자가검진(생리 끝난 후 5일 전후로 시행)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받는 것이 좋다.

전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노동영 교수는 “자가검진 시 유방,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모양이 변하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진료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전립선암 발병위험은 50세 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5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검사, 혈액을 통해 전립선암 특유의 단백질량 측정)를 받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면서 전립선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증상을 정확히 알아두고 평소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췌장암생존율은 치료기술발달에 힘입어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50%까지 높아진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최근 위, 대장내시경검사를 했는데도 소화불량이 지속되고 특히 체중감소가 동반된다면 췌장질환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소변색이 짙다면 빨리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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