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 해치는 카드뮴, 폐경기엔 골다공증위험마저 쑥↑
뼈 건강 해치는 카드뮴, 폐경기엔 골다공증위험마저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2.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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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카드뮴 높은 수준일 때 골다공증 위험 최대 3.63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은산 연구원

우리는 생활 속 다양한 유해물질에 의해 건강을 위협받는다. 특히 흡연, 식품, 미세먼지 등에 의해 축적되는 카드뮴은 뼈 형성에 관여하는 신장기능과 부갑상선호르몬, 비타민D 대사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은 35세에 골밀도가 최고치에 도달하고 점차 감소하다 50세 전후 폐경기에 접어들면 급속도로 골밀도가 줄어든다. 따라서 골밀도가 낮은 폐경 여성은 생활 속에서 카드뮴 노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폐경 여성의 혈중 카드늄 농도가 증가할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은산 한의사 연구팀은 한국 폐경 여성의 혈중 카드뮴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에 참여한 50세 이상 폐경 여성 1031명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진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한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 수치와의 차이를 기준으로 하는 ‘T-점수(T-score)’를 활용했다. T-점수가 -2.5 이하면 골다공증(osteoporosis), -2.5 ~ -1.0 사이일 경우 골감소증(osteopenia)으로 규정된다. 혈중 카드뮴은 환자의 혈액을 직접 추출해 검사, 4분위로 농도를 구분했다. ▲가장 낮은 수준은 1분위 ▲낮은 수준 2분위 ▲높은 수준 3분위 ▲가장 높은 수준 4분위로 나눴다.

아울러 연구팀은 혈중 카드뮴과 골다공증의 연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항 로지스틱 회귀 분석(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을 실시해 오즈비 값을 산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간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해당 연구에서는 오즈비 값이 높을수록 골밀도 질환의 위험이 커짐을 의미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혈중 카드뮴 농도가 3분위에 해당할 때 골밀도질환 위험이 가장 컸다. 골다공증의 위험은 3.63배(OR=3.63) 높았으며 골감소증의 위험은 3.22배(OR=3.22)까지 높아졌다.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기에는 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특히 카드뮴은 체내 축적 시 뼈 건강을 해치는 만큼 폐경 여성은 카드뮴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기에는 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특히 카드뮴은 체내 축적 시 뼈 건강을 해치는 만큼 폐경 여성은 카드뮴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연구팀은 “다만 혈중 카드뮴이 4분위일 때 골밀도 질환의 위험도는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4분위에 해당하는 연구대상이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 약물 복용 환자 모두 골다공증환자로 포함해 분석하자 3분위와 4분위의 오즈비 값 차이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카드뮴이 폐경 여성의 골밀도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혈중 카드뮴과 폐경 여성의 골밀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더뎠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더욱 의미있다는 평가다.

자생한방병원 김은산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중 카드뮴 수치와 골다공증이 연관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폐경 여성의 경우 급속한 골밀도 감소를 경험하는 만큼 향후 카드뮴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rchives of Osteoporosis (IF=2.017)’ 2021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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