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이빨이 스르르 녹는 치아흡수성병변, 치료옵션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이빨이 스르르 녹는 치아흡수성병변, 치료옵션은?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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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이 중 30%가 고양이다. 반려묘와 함께 사는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고양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구강질환 치아흡수성병변(Feline Odontoclastic Resorption Lesion, FORL)’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한다.

치아흡수성병변은 전체 고양이의 20~60% 정도가 앓고 있으며 5살 이상 고양이 4마리 중 3마리꼴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고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치아흡수성병변은 잇몸 위쪽으로 나와 있는 치관부위가 녹거나 잇몸 안쪽의 치근이 녹아 주변 치조골에 흡수되는 질환이다. 치관부위가 녹아 신경이 드러나고 치근부위가 녹아 통증이 매우 심하며 침흘림, 구강출혈이 나타나고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American Veterinary Dental College
American Veterinary Dental College

치아흡수성병변은 병변이 침식되는 정도에 따라 Class 1에서 Class 5로 분류한다. Class 1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만 손상된 상태이며 Class 5는 잇몸 위쪽의 치관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치근의 형태에 따라서는 Type 1, Type 2로 나눈다. Type 1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치근구조를 보이지만 Type 2는 치근들이 치조골에 흡수되고 치주인대가 쉽게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치아를 육안으로 볼 때 초기에는 주로 치아와 닿는 잇몸이 빨갛게 부어 있거나 치관부위에 잇몸이 증식돼 보일 수 있다. 형태는 정상적으로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치아방사선촬영을 하면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치아방사선 촬영이 필수다.

치아흡수성병변 치료방법은 수복치료와 발치치료가 있다. 수복치료는 2년 이내 실패율이 80% 정도라서 장기간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 주로 발치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발치를 할 경우 치근이 남아있을 땐 치근까지 제거해야 하며 치근이 완전히 치조골로 변했을 땐 위쪽의 치관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 당장 뽑지 않고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치아흡수성병변은 흡수가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져 최종적으로는 발치를 해야한다.

치아흡수성병변은 규칙적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반려묘의 입안을 자주 점검하면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이상을 발견했다면 꼭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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