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근골격계수술 후 재활치료 ‘골든타임’은 언제?
[특별기고] 근골격계수술 후 재활치료 ‘골든타임’은 언제?
  • 이동욱 연세W재활의학과의원 원장ㅣ정리·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3.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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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유증 예방과 빠른 회복 위한 골든타임 존재
· 재활치료 목적은 기능회복 통한 빠른 사회복귀
· 근골격계수술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이동욱 연세W재활의학과의원 원장

골든타임이란 환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긴급조치나 수술 등을 시행해야하는 최소시간을 의미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적절한 조치나 수술이 이뤄졌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생사와는 큰 관련이 없는 근골격계질환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할까?

근골격계질환의 골든타임은 수술 직후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수술 후 안정 및 보호기간이 길수록 근골격계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수술 직후에는 수술부위의 기능복원이 완벽하지 않아 재파열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 후 무조건 안정상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회복에 절대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재활치료의 목적은 수술부위의 원상회복이 아니라 기능회복을 통해 빨리 사회에 복귀하는 것으로 단지 운동만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기능회복을 위해 손상부위의 해부학적 회복은 물론 근력, 관절 움직임, 신경기능 등 신체 전반적인 회복을 모두 포함해야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바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 일단 급격한 근손실이 발생한다. 우리 몸에서 근육이 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며 앉고 걸으며 심지어 숨 쉬고 소화시키는 데도 근육이 사용된다.

하지만 근손실은 근생성에 비해 3배 정도 빨리 진행돼 근육의 크기는 물론 근력까지 손실된다. 근육은 약 2주만 사용하지 않아도 근육세포의 위축유전자가 활성화되고 근육크기 및 근력이 약 20% 정도 감소한다. 따라서 빠른 재활을 통해 근육손실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또 관절구축을 일으킨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 몸은 굳고 뻣뻣해지기 때문에 관절의 경우 충분히 움직여줘야한다.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원인은 크게 관절과 관절주위 연부조직으로 구분된다.

재활치료가 관절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지만 관절주위 연부조직은 재활운동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물론 관절을 잡고 있는 인대 등에 부하가 심하게 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재활운동을 시작해야한다. 이후 수술부위가 안정되는 시기에는 정상범위의 운동을 진행해야 관절구축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재활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뼈 밀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움직임이 적어지면 자연스럽게 뼈가 파괴돼 뼈 밀도가 감소하고 심하면 골다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체중을 실어야 뼈 생성이 유지돼 골 약화를 막을 수 있다. 뼈 약화는 통증을 비롯해 향후 골절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술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부체중부하라도 시행해야한다. 또 상지수술의 경우 뼈를 튼튼하게 하는 근력운동도 함께 진행해야한다.

근골격계질환으로 수술한 경우 재활치료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수술 후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단계로 수술부위를 제외한 관절 및 근육운동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근손실을 예방하고 수술 후 통증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두 번째 단계는 수술부위의 관절가동범위를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단계다. 초기 안정범위 내에서 관절운동 및 근수축 없는 근력운동이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 의사와 치료사 간에 정확한 정보전달 및 협업이 필요하다. 또 수술한 의사와 재활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정확한 정보교환도 중요하다.

마지막 단계는 강한 근력강화 및 고유감각기능훈련 등으로 일상생활 및 직장복귀훈련시기다. 이 단계가 되면 대부분 통증은 사라지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지만 아직 정상상태의 70~80% 정도로 통증재발이나 재손상 등의 위험이 있어 단계적으로 부하를 조절하는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현장에서 진료하다 보면 적절한 재활치료시기를 놓쳐 경과가 나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수술 후 수술부위는 회복됐어도 전신이 쇠약해져 걷지 못한다면 오히려 수술을 안 하느니만도 못한 상황이 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한다.

현재 근골격계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다면 힘들고 아프겠지만 조금이라도 걷고 움직이려 노력하자. 재활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가능한 한 주변에 있는 의사나 물리치료사에게 현재 할 수 있는 운동을 수시로 물어보고 각 단계에 맞춰 치료를 시작하자. 그래야만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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