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넘어 한쪽 얼굴 파르르…‘반측성 안면경련’ 의심해야
눈꺼풀 넘어 한쪽 얼굴 파르르…‘반측성 안면경련’ 의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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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래 눈꺼풀 떨리면 ‘안검섬유성 근간대경련’
눈 피로감, 영양불균형, 눈 알레르기 등 원인 다양
‘반측성 안면경련’, 한쪽 얼굴 전체적으로 떨려

눈꺼풀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파르르 떨린 적,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정확히 표현하면 ‘안검섬유성 근간대경련’이다. 이는 눈 주변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위아래 눈꺼풀이 떨리는 질환이다.

눈꺼풀 떨림은 생활 속 다양한 원인에 의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 피로, 영양불균형 등 원인

주원인으로는 눈 주변 근육의 탈수현상이나 피로, 과로,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등이 꼽힌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 근육이 긴장하고 눈이 피로해져 눈꺼풀이 떨릴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도 안구 표면에 자극과 염증을 유발해 눈떨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의 피로감에 의한 눈떨림은 충분한 휴식을, 안구건조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해결하면 눈떨림을 완화할 수 있다.

영양불균형에 의한 눈떨림은 마그네슘 부족이 대표원인이다. 이때는 녹황색채소나 멸치, 현미, 참깨, 콩, 견과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눈 알레르기도 눈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신현진 교수는 “눈이 가려워 비비면 히스타민이 눈꺼풀과 눈물로 방출되면서 떨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때는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눈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면 눈떨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 얼굴이 전체적으로 떨린다면? 

위의 요인들에 의한 눈꺼풀은 원인을 해결하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한쪽 눈과 입, 턱, 볼 등 얼굴 반쪽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죄이고 떨린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야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안면신경이 주변의 작은 뇌혈관에 계속 자극받아 눈둘레근을 포함한 모든 안면근육이 떨리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눈 주변이 가볍게 떨리다가 점차 얼굴로 퍼지고 심하면 턱 밑 근육까지 경련이 느껴질 수 있다. 오래 지속되면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면마비, 이명, 청력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박정호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의 정도와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고혈압이나 드물게는 종양, 두개내 혈관이상, 다발성경화증, 얼굴 신경마비 후유증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눈꺼풀 떨림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한쪽 얼굴 전체가 죄이고 떨린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하는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측성 안면경련, 수술로 치료 가능

반측성 안면경련은 약물, 보톡스주사, 미세혈관감압술 등의 치료를 차례로 진행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승환 교수는 “1차로는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치료를, 2차로는 보톡스주사치료를 진행하며 3차 치료로는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술은 문제가 되는 안면신경 뿌리 부위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기 때문에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하는 유일한 완치방법”이라며 “청력소실 등 합병증을 걱정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집도하면 청력저하 발생률이 1% 내외로 적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안면경련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컨디션 조절 등 생활 속 관리도 중요

일단 눈이 떨리면 건강상태의 적신호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 특히 고혈압환자는 평소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고 눈떨림이 나타나면 진료 시 담당의사에게 증상을 알리는 것이 좋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평소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수면시간을 유지하며 과음, 카페인 과다섭취, 흡연을 피한다.

눈 주변 마사지도 눈 떨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은 눈을 피로하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전자기기로 장시간 작업하는 경우 1시간에 10분 정도는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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