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서 무서운 ‘난소암’…위험요인부터 꼭 알아두세요
조용해서 무서운 ‘난소암’…위험요인부터 꼭 알아두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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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A 유전자 돌연변이, 가족력 있다면 발병위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임신·출산 무경험도 위험요인
정기적인 부인과 상담·검사로 적극 예방·치료해야

여성암 하면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 유방암이 떠오르지만 이와 더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난소암’이다. 여성의 자궁 양옆에 작은 살구씨 모양으로 존재하는 난소는 생식세포인 난자를 보관·성장시키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는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러한 역할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종양이 쉽게 발생하기도 한다.

난소암은 말 그대로 난소에 발병하는 암으로서 표면 세포에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이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다른 여성암보다 현저하게 생존율이 낮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난소가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해 암이 발병해도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장하균 교수는 “골반 부위의 불편감이나 소화가 안 되는 듯한 더부룩함, 하복부 팽만감 정도가 발현 증상으로 이마저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난소암의 70% 이상은 3기 넘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난소암의 위험요인을 알고 있으면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난소암은 ‘BRCA1’ ‘BRCA2’ 같은 특정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 또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는 성별과 관계없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상염색체 우성 유전방식)”라며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일생동안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7~44%로 증가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임신·출산경험이 없는 등 배란을 오랫동안 하는 것도 위험요인에 속한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에서 흔히 관찰되는 자궁내막증환자에서 투명세포 난소암이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어 젊은층도 안심은 금물이다.

난소암은 발병 후에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 정기적인 부인과 상담과 검사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나서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소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재발가능성도 높아 보통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해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한다. 최근에는 항암제 외에도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고무적인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를 위한 신약 표적치료제 PARP 억제제가 개발됐으며 이는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환자의 재발위험을 70%나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됐다.

권병수 교수는 “PARP 억제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상태의 난소암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적용이 확대될 예정으로 난치성난소암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난소암환자 중 유전성암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BRCA1/2 유전자검사에 대한 보험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경우 유전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인과 질초음파 등 조기진단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난소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2.1% 수준이지만 적극적인 검사로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장하균 교수는 “특히 유전자변이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난소 배란횟수를 줄여주는 경구용 피임약도 5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50% 이상 난소암 발생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혀진 바 있지만 피임약 복용에는 출혈, 혈전, 유방통증, 두통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부인과 전문의와 사전에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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