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랐다고 심근경색, 뇌졸중 안심할 수 없어
말랐다고 심근경색, 뇌졸중 안심할 수 없어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3.08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팀, 건강보험 400만명 빅데이터 분석
연구결과 저체중 정도 심할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박진호 교수 “적절한 체중·신체 근육량 균형 유지 필요”
비만에 비해 저체중의 위험성은 비교적 간과돼왔다. 하지만 저체중이 심할수록 심뇌혈관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에 비해 저체중의 위험성은 비교적 간과돼왔다. 하지만 저체중이 심할수록 심뇌혈관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균형있는 식사, 근육량 유지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비만일수록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도가 높고 마른사람들은 심뇌혈관계질환이 덜 생긴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저체중도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은 8일 조비룡 교수팀(박진호, 권혁태, 윤재문)이 약 400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저체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저체중 군을 ▲경미한저체중(BMI 17~18.5) ▲중등저체중(BMI 16~17) ▲심한저체중(BMI 16 미만)으로 나눠 정상군(BMI 18.5~23)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저체중 정도가 더 심할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발생도 더 증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림. 저체중 심할수록 뇌졸중·심근경색뿐 아니라 사망률도 높았다.
그림. 저체중 심할수록 뇌졸중·심근경색뿐 아니라 사망률도 높았다.

특히 심한 저체중군은 정상군에 비해 뇌졸중이 38%, 심근경색은 86% 더 많이 발생했다. 또 저체중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졌다. 

권혁태 교수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근육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한다”며 “근육이 많을수록 운동능력과 심폐능력이 좋은데 저체중은 상대적으로 근육이 적어 심뇌혈관 합병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교수는 “비만관리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돼 온 것에 비해 저체중의 위험성은 비교적 간과돼왔다”며 “평소 균형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유산소, 근력운동으로 체중과 근육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 최고 권위지 ‘악액질·근감소·근육(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802)’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