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증가세 ‘성인 아토피’…극심한 스트레스도 영향
갈수록 증가세 ‘성인 아토피’…극심한 스트레스도 영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10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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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목 등에 증상 심해 자신감↓우울감 유발
상태 따라 치료법 조절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목욕습관개선, 실내환경·스트레스관리도 중요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 노출부위에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봄, 여름처럼 노출 부위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아기 때 심하다는 인식이 많다. 실제로 아토피환자 중 90% 이상이 5세 이전에 경험하거나 아동기나 사춘기를 지나며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20세 이후 발생하는 성인 아토피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적 요인에 스트레스까지 영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0~19세 아토피환자는 2014년 63만2601명에서 2018년 53만3879명으로 16% 감소한 반면 20세 이상 성인 아토피환자는 2014년 35만8956명에서 2018년 42만8210명으로 1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11.8%, 30대 7.5%, 40대 5.9%, 50대 이상이 13.5%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소인, 면역학적 이상 및 피부보호막 이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성인의 경우 사회활동으로 인한 불규칙적인 생활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더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아와 달리 얼굴과 목에 증상 심해  

아토피는 발생부위도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성인은 하필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고 중등도도 심하다고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생후 2세 이전에는 태열이라고 해서 주로 뺨, 이마, 두피에 진물, 딱지를 동반한 병변이 나타나고 소아기(2~10세)에는 팔과 다리가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과 목, 손 등 노출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더욱이 어릴 때 시작된 아토피가 성인기까지 남는 경우에는 몸의 피부증상은 호전되지만 얼굴에 홍반이 심한 습진이 나타나고 접히는 부위는 이미 오랫동안 긁어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정도가 더 뚜렷해진다(태선화 피부).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성인 아토피는 한창 사회생활이 왕성한 시기에 얼굴과 목 등 노출부에 호발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도 심해 환자의 약 30% 정도는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쉬워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고, 경구약 복용 등 증상 따라 치료법 선택  

아토피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조절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증인 경우에는 국소스테로이드, 즉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우선이다. 단 연고는 장기간 사용 시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담당의사의 지도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한다. 추가로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피부감염이 동반된 경우 관련 약도 함께 쓴다.

최재은 교수는 “증상이 심한 중증이라면 경구 면역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신약인 듀필루맙 등의 생물학적 제제(아토피피부염과 연관된 염증반응만 선택적으로 차단)를 시도해볼 수 있다”며 “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를 통해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고 효과나 부작용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염에 건강보험도 적용돼 환자의 부담이 낮아졌다.

■실내 환경, 스트레스 등 생활 속 관리 중요

사회활동을 하다 보면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지만 아토피는 증상에 따른 치료는 물론, 생활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목욕은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10~20분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때를 밀지 말고 저자극성의 약산성 비누로 부드럽게 몸을 문질러준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전신에 보습제를 고루 바른다. 보습제는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 2번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순면소재를 택하고 평소 세탁 시에도 세제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관리도 필요하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증상을 악화시켜 침구나 카페트는 일주일마다 뜨거운 물로 삶아 소독한 후 햇볕에 바짝 말린 후 사용해야한다.

음식과 아토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특정 음식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음식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서 알레르기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음식일기를 작성해 그날 먹은 음식에 따라 증상이 얼마나 심해졌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재은 교수는 “아토피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악화인자를 피하고 항상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운동강도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괜찮지만 지나친 발한이나 발열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긁으면 염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긁지 않게 노력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한눈에 보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관리법>

-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0~20분간(때는 밀지 말고 저자극성 약산성 비누 사용)

- 목욕 후 3분 이내 보습제 바르기(보습제는 증상 없을 때도 하루 2번 이상 바르는 것 권장)

- 실내 온도(22~24도)와 습도(40~50%) 유지하기

- 운동강도 조절하기(지나친 발한·발열은 증상 악화)

- 일상에서 관찰 후 의심되는 항원 있으면 병원에서 단자검사 또는 혈청 특이 lgE 검사해보기(음식 알레르기 의심 시에도 정확한 알레르기검사 권장)

- 집먼지진드기 관리 위해 침구류는 일주일마다 뜨거우 물로 삶아 소독하기

- 스트레스 최소화하기(가족과 주변인들의 따뜻한 관심 및 응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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