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에 부는 새 바람’(上) 인간친화 제품이 뜬다
‘화장품 시장에 부는 새 바람’(上) 인간친화 제품이 뜬다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0.1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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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품시장의 유행을 주도하는 곳은 바로 ‘한국’이다.” 지난 2일 내한한 암웨이 캔디스 매튜 글로벌마케팅 최고책임자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국내 화장품브랜드는 세계 뷰티문화와 이슈를 만드는 중심에 서 있다.
 

실제 지난해 세계 화장품시장 규모는 2257억달러(한화 약 252조5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해 4%나 증가한 것이며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63억400만달러(약 7조540억)로 세계 11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세계 화장품 100대기업에 국내기업이 3개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기업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17위이며 LG생활건강은 31위, 에이블씨엔씨(미샤)가 65위다. 우리보다 1순위 더 높은 스페인과 비교해도 시장규모가 3억달러밖에 차이가 안나 우리나라가 머지않아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브랜드명이나 광고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화장품의 성분을 꼼꼼히 따진다는 것이다. 이는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가치관에 따른 화장품 선택기준과 브랜드선호도에 관한 연구(2012)’ 논문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고가상품과 저가상품의 교차소비와 양극화다. 소비자들이 특히 친환경안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천연성분이나 친환경성분 등이 함유된 분야의 상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소셜커머스 붐으로 소비자의 디지털소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고효율·친환경, 저렴한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난 김미경(31·여) 씨는 “예전에는 화장품을 고를 때 브랜드와 패키지 정도만 보고 선택했다면 요즘엔 화장품의 부작용뉴스도 챙겨보고 다양한 성분의 화장품이 출시되면서 일단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천연재료를 썼는지 등을 테스트해본 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와 함께 화장품 속 화학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유기농·천연성분 함유 화장품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향이 직접 반영된 것이 통칭 ‘그린슈머(Greensumer)’로 지칭되는 녹색소비자들이다. 이들 사이에서 유기농·에코·오가닉·그린 등으로 상징되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월12일~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에서도 천연성분과 유기농성분이 든 화장품 홍보부스와 판매부스가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뷰티박람회에서 만난 한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한 결과 ‘천연’과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들어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 제품 개발도 천연성분, 특히 식물성분이 든 제품을 만드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오세조 교수는 “최근 소비자에게 화장품성분에 대한 안전 문제는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9월 국내 화장품산업의 발전·육성방안을 담은 ‘화장품산업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화장품산업 세계 7대강국 도약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화장품 생산액을 15조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향후 2020년까지 수출 6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제품과 창조기술 개발 ▲산업육성인프라 확충 ▲해외시장진출 활성화 ▲규제제도 선진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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