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석 때문에 턱골절이? - 반려동물 구강건강관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석 때문에 턱골절이? - 반려동물 구강건강관리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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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음식을 먹는 것은 삶의 또 다른 낙이다. 이런 즐거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도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구강건강이 중요하다. 구강건강관리라고 하면 양치질이 제일 기본이다. 보호자는 하루 세 번 식사 후에 꼬박꼬박 양치질을 하는데 반려동물은 키우면서 한 번도 양치질을 해주지 않다가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반려동물은 충치보다는 치석이 더 잘 생긴다. 음식물을 찌꺼기에 구강세균이 달라붙으면서 플라크(치태)가 생성된다. 이 플라크에 음식찌꺼기와 무기질이 섞이면서 치석이 형성되는 것이다. 세균덩어리로 볼 수 있다. 이런 치석은 치은염과 치주염의 원인이 돼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석으로 인한 치은염, 치주염이 심해지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입 주변 통증이 지속돼 평소 잘 먹던 음식을 씹지 못하고 습식이나 부드러운 것만 먹는 경우가 많다.

치은염 초기에는 단순히 잇몸이 붓거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치은염이 점점 심해질수록 잇몸퇴축이 진행되고 퇴축이 심해지면서 치주가 드러난다. 심한 염증으로 치조골소실도 함께 일어나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조골소실로 인해 치아를 잡고 있는 면적이 줄어들어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 발치를 필수다. 더 심해지면 눈 밑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나오는 치근단농양이 발생하거나 턱뼈가 너무 얇아져 골절되기도 한다.

다음 사례 강아지도 치석이 심하고 턱 밑이 붓고 밥을 잘 안 먹어서 본원을 찾았다. 방사선 검사상 치주염이 너무 심해 치조골소실이 심각했고 얇아진 턱뼈가 골절된 상태였다. 골절 부위 주변으로 치유되지 않은 상태의 가골이 형성됐다.

스케일링 이후 심한 치주염으로 문제가 있는 치아는 모두 발치하고 발치 이후 비어 있는 공간이 많아 골이식을 하고 골절치료가 진행됐다. 수술 이후에는 먹는 것도 잘 먹으면서 좋은 예후가 유지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치과치료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전신마취다. 마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아 반드시 마취가 필요하지만 보호자가 거부감을 표현하는 때도 종종 있다. 마취가 걱정돼 치과치료를 미루는 것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상태에 따라 필요한 마취 전 검사를 통해 안전한 마취가 진행된다면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치과치료를 해줄 수 있다.

치과치료 이전에 가장 좋은 예방법은 양치질이다. 치석이 아예 안 생길 수는 없으나 하루 1회 꾸준히 양치질을 해주면 치석이 형성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양치질이 어렵다면 덴탈껌이나 액상제품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또 치석상태에 따라 심하면 3~6개월, 심하지 않다면 1~2년에 1회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건강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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