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보존, 선택 아닌 필수!”
“자연치아 보존, 선택 아닌 필수!”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3.1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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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임플란트, 자연치아 100% 대체할 수 없어
흡연, 스트레스. 이 악무는 습관 가장 나빠
각종 치아건강 이상신호 스스로 체크해야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아무리 대체치아기술이 발전했어도 자연치아를 보전·유지하는 것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식습관 변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 치아치료는 물론 심미적 효과까지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져 검증되지 않는 치과치료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임플란트치료를 한다든지 무리한 미백치아를 위한 화학치료, 심미효과만을 위한 인공치아치료 등 이름도 제각각인 치과치료가 환자들을 혼동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이는 해당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와 다양한 경험 등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칫 건강한 치아까지 망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김현종 치과전문의(서울탑치과원장)를 만나 자연치아를 살리는 기술과 이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습니다.

- 자연치아를 살리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구강건강을 치아와 잇몸이 건강한 것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2016년 세계치과의사협회는 ‘치아와 잇몸건강뿐 아니라 다양한 얼굴의 감정전달을 포함해 안면의 불편함과 질병이 없는 상태’라고 구강건강의 개념을 규정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구강건강관리와 진단·치료과정에서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자연치아의 본래기능을 임플란트가 100% 대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치아보존은 매우 중요합니다.

-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일단 충치 또는 외상이 있거나 신경이 죽은 경우에도 발치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잇몸치료와 신경치료를 진행합니다. 간혹 신경치료 후 치아사용이 불편해지면 발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2차 신경치료나 ‘치근단절제술’ 같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치아를 일시적으로 발치해 외부에서 치료한 뒤 치아가 있던 제자리로 돌려놓는 ‘치아재식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치주인대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명의 의사가 협진해 가능한 한 빨리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발치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이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과질환으로 발전하기 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사항은.

치아가 시리거나 양치질할 때 피가 나는 경우,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턱이 불편하다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합니다. 치아가 시린 것은 잇몸질환, 충치, 치아균열, 염증 등 구강상태를 알리는 증상입니다. 또 찬바람이나 물에 시린 증상을 방치하면 나중엔 더운 음식에도 이가 시리고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치아나 치열이 불편하면 자신도 모르게 근육이 불편한 곳을 피하면서 오히려 턱과 씹는 근육에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아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주는 다양한 신호를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 자연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양치질’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올바른 양치법은? 양치법도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나요.

양치질은 치아표면의 세균덩어리인 치태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양치질할 때 치아마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좌·우로 닦는 방법은 피하고 아래·위로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과거에는 모든 음식섭취 후 30분 내 양치질을 권장했지만 탄산음료나 과일 등을 섭취했다면 1시간 이후 양치질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세 번, 3분 양치질을 권장했지만 불소함유치약을 사용하면 하루 두 번만 하고 나머지 한 번은 치아 사이를 닦을 수 있는 구강용품 사용을 권장합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치아 사이가 넓어지는데 이때 잘 닦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플란트가 불가피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연치아의 기능을 대신할 순 없다. 따라서 정기검진, 꼼꼼한 양치질, 올바른 생활습관 등을 통해 평소 치아건강을 관리, 자연치아를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치아보전을 위한 스케일링용품이나 구강용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요. 된다면 추천할 만한 품목은.

현재 셀프스케일링이나 셀프치아관리용품들이 나와 있는데 반드시 치과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해야합니다.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건강한 치아까지 해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추천할 만한 구강용품으로는 치아사이를 관리할 수 있는 치실치간칫솔, 물로 치이 사이를 청소하고 잇몸마사지를 할 수 있는 워터픽(일명 물치실이라고도 하는 구강세정기)을 추천합니다. 모두 치아 사이의 음식찌거기나 치태를 관리할 수 있어 충치나 잇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자연치아를 망치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치아를 망치는 나쁜 생활습관 첫 번째는 흡연입니다. 흡연은 인두, 폐, 심장, 췌장에도 심각한 위해를 끼치지만 특히 구강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담배의 니코틴이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형성은 물론 흡연자체가 잇몸 주위의 모세혈관순환을 줄여 잇몸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할 때 턱을 악무는 습관입니다. 음식을 씹는 운동은 괜찮지만 치아에 무리한 힘을 가하면 오히려 해롭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운동할 때도 치아보호장치를 하는게 자연치아 보존에 도움이 됩니다.

- 자연치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치과 정기검진시기는.

필수검진시기는 아동기 치아유치와 영구치가 올라오는 만6세, 치열이 완성되는 만12세 전후, 성인이 된 만18세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18세 이전에는 턱뼈와 골격계성장을 관찰해 적절한 치료와 교정을 해야합니다. 성인은 연 1회 전체적인 구강검진과 꼼꼼한 스케일링이 필요합니다.

- 과잉진료로 자연치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환자들이 주의해야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먼저 정확한 진단과 치아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해야합니다. 치아를 살리는 방법에는 많은 과정과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료계획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치료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치료의 경우 여러번 치과를 방문해야하고 치료 후 2~3주 동안 더 시리고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어 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잇몸치료는 치아를 살리는 가장 기본치료로 이를 꼼꼼히 챙겨주는 병원을 찾으면 도움이 됩니다. 어떤 방법으로도 치아를 살릴 수 없다면 임플란트가 최종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되도록 건강한 자연치아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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