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과 한몸…젊은층 ‘소음성난청’ 주의보
이어폰과 한몸…젊은층 ‘소음성난청’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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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이어폰 사용…청각세포 손상시켜
헤드폰 덜 자극적이어도 볼륨설정 주의
청각이상 의심될 때 빨리 병원 방문
장시간 이어폰 사용은 청각을 손상시켜 소음성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화상회의가 늘면서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소음성난청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은 확실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난청부터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노인성난청, 소음에 장기간 노출돼 발생하는 소음성난청 등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인해 젊은 소음성난청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음성난청은 지나친 소음에 의해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소음성난청은 강력하고 큰소리에 짧게 노출됐을 때는 물론, 이어폰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때 등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돼도 발생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과거만 해도 소음이 심한 건설현장이나 지하철 운행 종사자 등에서 소음성난청환자가 많이 관찰됐는데 최근에는 장시간 이어폰 착용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수업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장시간 착용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중고등학생 난청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는 소음 제거기능을 지닌 이어폰도 출시됐지만 이를 통해 소음성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주변 위험상황에는 대비하기 어려워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론 소리를 작게 해서 듣는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대다수가 주변 소음이 방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음량을 높여서 듣는다는 것. 최근에는 소음을 제거해주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가진 이어폰도 출시됐지만 길거리에서 사용하면 차소리 같은 위험신호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두개골에 부착하는 형태의 골전도이어폰은 그나마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주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소음성난청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정환 교수는 “골전도이어폰 역시 고막이 아닌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결국 청신경에 부담을 주는 건 매한가지”라며 “골전도이어폰을 사용해도 볼륨을 크게 설정해 장시간 들으면 청력에 무리가 청각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고막에는 이어폰보단 헤드폰이 상대적으로 덜 자극적이다. 또 귀 전체를 덮어 주변 소음을 막아주는 만큼 볼륨을 줄일 수 있어 귀 보호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헤드폰 역시 볼륨을 크게 설정해 오래 들으면 이어폰만큼이나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최정환 교수는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 ‘최대 볼륨의 60% 미만, 하루 사용시간 60분 미만’을 지켜 난청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음성난청이 의심됐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감을 못 느끼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히 못 알아듣고 딴소리를 하거나 텔레비전 볼륨이 이미 큰데도 더 크게 높이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청각이상증상 외에도 스트레스, 두통 등이 지속될 수 있고 심하면 맥박과 혈압에도 영향을 줘 소화장애, 자율신경계이상도 초래할 수 있다.

TIP. 소음성난청 예방법(도움말=대한청각학회)

1. 소음 원인과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 알아두기
2. 소음이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귀마개를 사용해 귀 보호하기
3. 이어폰, 헤드폰의 볼륨은 최대 볼륨의 60% 미만으로 맞추고 하루 60분 미만으로 사용하기(버스, 지하철, PC방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최대한 사용 피하기)
4. 소음에 노출됐을 때는 조용한 장소에서 귀 쉬어주기
5. 항생제 등 일부 약물은 난청을 초래할 수 있어 사전에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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