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곳곳 빨간불 ‘저체중’…치아건강까지 흔든다
몸 곳곳 빨간불 ‘저체중’…치아건강까지 흔든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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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노산, 칼슘 등 치아건강 필수성분 부족
충치, 치주염 등으로 자연치아 손실위험↑
식사량만 더 줄어드는 악순환 유발

비만뿐 아니라 저체중 또한 몸 곳곳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치아는 예상치 못한 부위지만 저체중인 사람은 과체중인 사람보다 충치, 치주염 등에 취약하고 자연치아도 더 많이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체중은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몸에 영양분이 부족하면 세포대사율이 떨어지고 근육, 뼈, 혈관 등 각 기관이 모두 약해진다.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백영걸 대표원장은 “특히 치아건강에 필수적인 아미노산과 칼슘, 비타민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며 “이는 치아 세정작용을 하는 침 분비를 적게 해 충치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저체중인 경우 면역상태가 저하돼 치주염 같은 염증성질환에도 취약, 치아상실위험이 높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성인 만 7000여명의 자연치아를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체중인 사람은 기본 28개 치아 가운데 5~6개가 빠져 평균 치아개수가 22.6개인 반면 과체중인 사람은 평균 24.3개로 저체중인 사람보다 2개 정도 더 많았다.

저체중은 몸의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치아건강에 필수적인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부족해 충치, 치주염에 취약하고 이는 결국 식사량을 더 줄게 만드는 악순환을 유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체중에 원래 잇몸상태까지 안 좋다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입속이 더 건조해져 안 그래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치아까지 약하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이는 식사량을 더 줄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심각한 저체중은 치아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식사를 거르기보다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 세 끼 적정량을 섭취한다. 또 저체중인 경우 영양섭취에 신경 쓰면서 정기적으로 치아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받는다.

하루 3번 양치질은 필수지만 이것만으론 치아 사이 음식물이나 치태를 충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치간칫솔과 치실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저체중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고령층은 소화력이 약해 식사량이 적은데 치아까지 부실하면 식사를 더 꺼리게 된다”며 “이는 칼슘, 단백질뿐 아니라 리보플라빈 및 비타민C가 부족해져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골격이 더 약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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