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걱정되는 ‘아나필락시스’,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자꾸 걱정되는 ‘아나필락시스’,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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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1/3은 약물이 원인
원인물질 알아두고 평소 대비해야
아나필락시스는 약물 성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포함된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은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이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관련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백신접종 후에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으로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해열진통제 복용 등을 통해 완화할 수 있으며 2~3일 후면 사라진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중증 전신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접종 후 수분 내 발생하고 급격히 진행되면서 몸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응급대처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관련 주의사항을 정확히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아나필락시스는 왜 발생할까?

아나필락시스는 인체의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전신 알레르기를 말한다. 보통 원인에 노출된 후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기관지 근육의 경련과 수축을 유발해 호흡곤란과 천명,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이 나타나며 혈압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또 오심과 구토가 생기며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복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에는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등이 생길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땅콩, 유제품, 갑각류 같은 음식물부터 약물, 곤충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백신과 관련해 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권애린 전문의는 “일부 코로나19백신의 경우 그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PEG가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며 “즉 PEG에 대해 항-PEG항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백신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접종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험 있다면 백신접종 더 주의해야

특히 과거에 음식물, 약물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반응력이 있었다면 백신투여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1/3 정도가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데 특히 성인의 경우 약물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돼 있다”며 “이전에 특정 약물에 의해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증상이 있었던 경우 백신을 포함한 다른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새로운 약제 투여 시에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코로나19 백신접종 후에는 최소 15분간 관찰하는 것을 권고하지만 과거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던 사람은 30분 정도로 더 길게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과거 음식물이나 약물에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다면 백신접종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예방접종 후에도 다른 사람보다 더 길게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트립타제검사로 아나필락시스 여부 진단

만일 백신접종 후 중증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현재 항-PEG항체를 측정할 수 있는 체외진단검사는 존재하지 않지만 비만세포의 활성화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트립타제(Tryptase)검사’를 통해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 비만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인식해 이것과 싸울 수 있는 세포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이 바로 트립타제다. 따라서 트립타제수치를 통해 비만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면 아나필락시스 발생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권애란 전문의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중증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라면 증상이 발생하고 30분~3시간 이내 채혈을 실시, 혈액 내 트립타제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며 “24시간 후에 혈중 트립타제수치가 기준치로 되돌아갔을 때 다시 채혈하고 트립타제를 측정하면 최종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트립타제검사는 이달부터 급여로 전환돼 환자부담금 약 1만2000원(상급종합병원 기준) 정도로 부담없이 검사가 가능한 만큼 백신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원인약물 정확히 알아두고 재발 예방해야

검사를 통해 아나필락시스로 진단됐다면 원인약물을 정확히 파악해둬야한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환자에게 원인이 됐던 물질 또는 이와 교차반응이 있는 물질에 재차 노출되면 같은 반응 또는 더 심한 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원인약물을 재투여해선 안 된다. 

정재우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었던 경우뿐 아니라 두드러기, 혈관부종 반응만 있었다 하더라도 재발되지 않도록 원인약물을 정확히 확인하고 알레르기내과 전문의에게 꾸준히 진료받으면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나필락시스는 원인물질을 최대한 회피하거나 약물을 주의해서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며 “만일 음식물과 같이 절대적 회피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아 항상 소지해야하며 혈압감소나 후두부종,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자가주사한 뒤 바로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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