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8) 두경부암-목·혀…‘삶의 질’과 직결되는 까다로운 암
[암 극복 캠페인](8) 두경부암-목·혀…‘삶의 질’과 직결되는 까다로운 암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10.1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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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는 해부학용어로 머리와 목을 지칭한다. 쇄골과 폐의 상부에서 두개저(뇌를 받치고 있는 두개골의 바닥뼈를 말하며 뇌기저부)까지의 부위를 말하는데 머리와 목에는 다양한 기관들이 밀집돼 있어 암도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두경부암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음주와 흡연율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두경부암은 암이 발생하는 부위가 머리, 목과 같은 주요부위이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더욱이 최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비부비동암, 갑상선암, 타액선암 등 국내 두경부암환자의 발생비율이 점차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두경부암은 대부분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침습성이 강하고 국소성이 높은 암이다. 게다가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어 암 치료과정에서 미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두경부암인 후두암, 구강암, 설암에 대해 알아봤다.

▲머리~목 주요부위 발생
미용·기능 고려한 치료 필수


▲흡연·음주 인구 늘면서
후두암·구강암·설암 급증
쉰목소리·인후통·혀 궤양…
2주이상 지속땐 의심해봐야


△후두암…쉰 목소리 2주 지속되면 의심
 

두경부암 중 갑상선암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후두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된 원인이다. 후두는 목 중앙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호흡과 기도 보호, 발성 등을 담당한다.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여성흡연율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쉰 목소리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목구멍에 이물감이 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하다면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후두암을 그냥 두면 암이 점차 진행되면서 숨길을 막아 호흡이 곤란해지고 숨 쉴 때마다 쇳소리가 난다. 또 종양이 크면 기침할 때 가래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구취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후두암은 후두내시경과 CT, MRI, PET, CT 등 방사선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경구강 레이저후두절제술, 개방수술 등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1·2기 조기후두암은 90% 정도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구강암…흡연·음주시 발병위험 15배


혀와 잇몸, 입천장, 혀 밑바닥 등 입안에 생기는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 바이러스가 주발생원인이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한 경우 아닌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이 약 15배나 높다. 불결한 구강위생, 의치나 치아에 의한 자극, 편평태선, 구강 점막화 섬유화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강암 발생이 늘고 있어 예방이 강조된다.


구강통증과 인후통이 지속되거나 입안에 혹이 만져지고 궤양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구강암은 암이 넓은 범위에 분포하고 있어 광범위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이식재건, 성형수술이 추가로 필요하며 치료 후에도 재발에 주의해야한다. 여느 암처럼 일찍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


△설암…조기전이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구강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설암’이다. 설암은 혀에 생기는 암으로 혀에 궤양을 만들고 통증이 심하다. 또 혀 운동에 문제를 일으켜 식사·언어장애를 초래하고 조직이 괴사되면서 불쾌한 입냄새를 풍기게 된다. 설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만일 혀의 측면에 궤양이나 백반증이 생기면 즉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을 완전히 없애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지만 구강과 혀, 후두의 중요한 기능인 목소리를 보존하는 것 역시 치료 후 환자 삶의 질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하게 고려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두경부암클리닉’-방사선 노출 최소화 ‘래피드아크’ 치료, 고령자도 안심


고대 안산병원 두경부암클리닉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정확하고 확실한 치료효과를 위해 외과적 치료와 함께 방사선치료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두경부암클리닉이 보유한 방사선 암치료기 래피드아크는 영상유도치료, 회전세기조절치료 뿐 아니라 환자의 호흡까지 고려한 4차원 방사선치료, 정위적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정상조직에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해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원섭 교수는 “이 장비는 치료시간과 방사선 조사량을 줄일 뿐 아니라 침샘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클리닉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의 수술적 치료와 종양혈액내과의 항암약물치료, 방사선종양학과의 방사선치료, 영상의학과의 영상진단은 물론 성형외과의 재건수술, 병리과의 조직학적 진단 등 적극적인 협진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두경부암클리닉 권순영 교수(이비인후과)는 “재발이 높은 두경부암의 특성상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며 “협진시스템은 이런 치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첨단시스템을 갖춘 음성검사실을 열어 수술 후 목소리 변화에 대한 관리시설을 확충하는 등 환자중심 프로세스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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