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통로 혈관이 꽉 막힌다? ‘혈전증’이 뭐길래
생명 통로 혈관이 꽉 막힌다? ‘혈전증’이 뭐길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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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위치 따라 크게 동맥혈전증 vs 정맥혈전증
심부정맥혈전증, 일상에서도 발생위험 높아 주의
뇌정동맥혈전증은 백신과의 연관성 정밀조사 필요
혈관 내 혈전이 발생하면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혈액을 타고 이동하다 동맥이나 정맥 같은 중요한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이때 혈전제거술과 스텐트삽입술 등을 통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 혈류를 빨리 정상화시켜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혀지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혈전증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혈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관련 정보만큼은 정확히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혈전증은 생체 내부를 순환하는 혈액 일부가 혈관 안에서 굳어져 덩어리(혈전)를 형성,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좁은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입원·수술로 장기간 거동이 불가한 경우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다리로 피가 몰리면서 혈전이 생성될 수 있다. 감염, 암 등의 질환과 피임약 복용 등도 혈전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혈전증은 장기 위치와 발생한 혈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크게 동맥에 발생한 경우(동맥혈전증)정맥에 발생한 경우(정맥혈전증)로 나눌 수 있다.

동맥과 정맥은 심장이 내뿜는 혈액이 온몸에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통로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동맥은 각종 영양분과 산소를 포함한 혈액을 신체 각 기관에 공급함으로써 몸 전체에 혈액을 흐르게 한다. 따라서 동맥에 혈전증이 발생하면 신체 곳곳에 혈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급성심근경색증(▲가슴통증 ▲호흡곤란 ▲의식소실 등) 뇌졸중(▲두통 ▲운동·감각이상 ▲시력저하 등) 폐혈전증(▲호흡곤란 ▲가슴통증 ▲의식소실 등) 급성 말초동맥폐쇄증(▲팔 또는 다리통증 ▲창백해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정맥은 노폐물,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혈액을 수거해 다시 심장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노폐물이 담긴 혈액이 정맥을 타고 들어가 맑은 피로 걸러지면서 다시 동맥을 타고 신체 각 기관에 공급되는 것.

따라서 정맥에 혈전증이 발생하면 혈액이 말초기관까진 도달했으나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오진 못하면서 심부정맥혈전증(▲다리 부종 및 통증 등) 간문맥혈전증(▲복수 ▲전신부종 등), 급성 신장정맥폐쇄증(▲혈뇨 ▲단백뇨 ▲소변량 감소 등) 뇌정맥동혈전증(▲두통 ▲운동·감각이상 ▲시력저하 등) 중심 망막정맥폐쇄(▲시력저하)을 일으킬 수 있다.

혈전증은 발생한 장기 위치와 혈관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가 붓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갑자기 심한 가슴통증이 오거나 ▲심한 두통이 계속되거나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중 심부정맥혈전증은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비행기를 오래 타는 등 일상 속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리에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동맥을 막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공간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때는 의식적으로 틈틈이 다리를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한다.

한편 뇌정맥동혈전증은 혈전증과 더불어 백신접종 후 이상증상으로 추가 보고됐다. 뇌정맥동에 혈전이 생겨 뇌 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심한 두통과 시력저하, 운동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뇌정맥동혈전증에 대해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며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혈전증은 의심부위에 초음파검사, 혈관조영검사 등을 통해 혈전 유무를 확인한 뒤 혈전이 발견되면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함께 시행해 발생원인을 찾는다.

치료는 혈전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제거술과 스텐트삽입술을 시행, 혈류를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술, 시술여부와 관계없이 약물치료도 병행하는데 이때는 전문의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입원치료해야한다.

경구피임약 복용 여성들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어도 혈전증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경구피임약에 함유된 에스트로겐이 혈액 속 응고인자를 증가시켜 혈액을 잘 굳게 만든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구피임약 복용에 따른 혈전증 위험성은 나이와 흡연량에 비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을 경구피임제 복용 금기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도움말=서울대병원 의학정보,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대구로병원, H+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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