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백혈병에 걸리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도 백혈병에 걸리나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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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세상에는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나 무서운 질환이 바로 백혈병이다. 고양이도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이 사람의 백혈병과 비슷해 ‘고양이백혈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에 걸린다.

고양이백혈병은 고양이가 고양이백혈병 바이러스(FeLV)에 감염돼 생기는 전염성질환이다. 고양이백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입과 목의 림프조직에서 증식하고 감염된 백혈구를 통해 다른 조직으로 확산된다. 면역체계까지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골수가 감염되고 결국 고양이 몸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진다. 혈액 속까지 바이러스가 감염된 영구적인 감염상태가 돼 증상이 나타나는 대부분의 고양이는 3년 이내에 사망한다.

고양이백혈병은 감염된 고양이의 체액, 분변, 모유 등으로 전염된다. 따라서 감염된 고양이와 밥그릇이나 물그릇을 공유하거나 고양이 특유의 행동인 그루밍으로 침을 통해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낳았다면 새끼고양이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을 확률이 높다.

반려묘가 고양이백혈병에 걸렸다면 빈혈, 구토, 설사, 발열,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앞서 말했듯이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바이러스, 세균 등에 감염되기 쉬워 구내염, 호흡기 질환, 재발성 피부 농양 같은 면역결핍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고양이백혈병에 걸린 고양이 중 대략 30%는 무증상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길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감염위험이 큰 환경에 있던 고양이라면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어도 고양이백혈병 바이러스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고양이백혈병은 치사율이 상당히 높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고양이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증치료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환경과 영양을 관리해주는 게 전부다. 다행인 사실은 고양이백혈병에 예방백신이 있어 미리미리 접종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려묘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반려묘에게 백신을 접종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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