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이 하얗게 변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이 하얗게 변했어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2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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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오늘은 각막의 많은 질환 중 각막이 하얗게 변하는 각막부종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각막은 눈의 가장 바깥 구조물이다. 정상각막은 투명한 조직으로 구성돼 빛을 잘 투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각막은 총 네 개 층으로 구성돼 바깥쪽부터 각막상피, 기질층, 데스메막, 마지막 안쪽에 내피층이 존재한다.

각막부종은 각막상피의 상처로 인해 일시적으로 국소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각막상피가 치유되면 투명성을 회복한다. 반면 각막 내피세포의 기능저하 및 소실로 인한 각막부종은 눈 전반에 발생할 수 있다. 각막 내피세포는 각막 기질층 안으로 안방수(물)가 축적되는 것을 막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피세포의 기능저하 혹은 소실로 인해 안방수가 각막에 들어가는 것을 통제하는 기능이 저하되면 각막기질 내의 체액균형이 무너져 기질 내에 안방수가 과잉 축적된다. 

이렇게 기질 내 안방수가 축적되면서 콜라겐층이 분리되고 이로 인해 각막이 투명성을 잃고 눈이 하얗게 변하게 된다. 간혹 눈이 뿌옇게 변한 것을 보고 백내장이 생긴 것 같다고 동물병원에 오는 일이 많은데 백내장과 달리 각막부종은 눈의 안쪽 구조물(홍채)이 보이지 않으며 빛이나 보이는 각도에 따라 눈이 푸르스름하며 푹신해 보이는 차이점이 있다.

각막내피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각막이 아닌 눈의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것이며 두 번째는 각막내피 자체의 문제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녹내장, 포도막염, 수정체 탈구 등의 원인으로 인해 각막내피가 손상돼 각막내피변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기저질환 원인이 제거되고 내피세포 기능이 충분히 남아 있다면 각막부종이 완화돼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각막내피 세포 자체의 각막내피위축이 진행된 것으로 호발 품종으로는 보스턴 테리어, 치와와, 닥스훈트, 저먼 셰퍼드가 있다. 내피세포는 손상이 되면 거의 재생이 되지 않아 각막내피위축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다.

이러한 각막부종 치료는 고삼투성(5%) 염화나트륨 안약을 사용한 대증요법이 있으며 각막부종의 범위가 넓다면 수술적 치료방법(열응고각막성형술, 결막조직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다.

심한 각막부종은 작은 물집 즉 수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물집들이 융합돼 더 큰 수포를 형성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수포들은 파열될 수 있고 결국 각막궤양을 야기시킬 수 있어 각막부종이 발생한 초기 동물병원에서 각막부종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감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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