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초경, 부모 역할이 중요해졌다
빨라진 초경, 부모 역할이 중요해졌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3.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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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식단관리로 비만 막고
평소 몸 주제로 자주 대화해야
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여아의 초경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조기 초경은 성조숙증은 물론, 성인기 유방암 발병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여아의 초경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조기 초경은 성조숙증은 물론, 성인기 유방암 발병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여자아이의 초경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만12~18세 여아 35만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초경연령은 15년간 지속적으로 빨라졌으며(1988년 출생아의 초경연령 13세→2003년 출생아 12.6세) 조기초경(해당 대상군의 하위 3백분위수)에 해당하는 연령기준은 기존에 알려진 만12세가 아니라 만10.5세인 것으로 제시됐다.

■빨라진 초경…주요원인은 ‘비만’

초경연령은 보통 만13세 내외로 알려져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더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만을 주요원인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해당연구에서 조기초경(만 10.5세이하 초경) 유병률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과체중과 비만군에서 1.5~2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지방에서 만들어진 렙틴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활성화돼 여성호르몬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부를 수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의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는 만8세 이전에 가슴몽우리가 생기거나 음모가 나기도 한다.

엄마의 초경이 빨랐다면 자녀도 빠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여아 3409명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초경연령을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초경이 빠르면 아이 역시 1.5배 빨랐다.

■신체변화 세심히 관찰, 몸 주제 대화도

초경이 빨라지면서 부모역할이 중요해졌다. 먼저 아이의 체중관리다. 박미정 교수는 “고기, 달걀, 두부 등 특정음식이 사춘기를 앞당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지만 성장기에는 영양소를 골고루 먹으면서 표준체중을 유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기 위해 인스턴트식품과 일회용품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보약, 건강기능식품, 스테로이드약물도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해야한다.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평소 몸을 주제로 자주 대화하는 것도 좋다. 유방발달 등 아이의 신체변화 시작시기는 따로 기록하고 만8세 이전에 초경을 했다면 성소죽증을 의심해야한다. 또 자녀가 비만이거나 엄마의 초경이 빨랐던 경우 골연령, 성호르몬농도 등을 측정, 조기초경위험도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은구 교수는 “초경이 빠르면 여성호르몬 노출기간이 길어져 유방암발병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래와 다른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되는 등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빨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조기초경 이것만은!

1. 골고루 먹으면서 표준체중 유지하기

2. 인스턴트식품, 일회용품 피하기  

3. 아이의 신체변화시기 잘 기록하기

4. 평소 몸을 주제로 많이 대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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