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膣), 적극 관리해 삶의 질(質) 높이세요”
“여성의 질(膣), 적극 관리해 삶의 질(質) 높이세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30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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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혜진 어니스트여성의원 원장

· 질 건강하지 않으면 삶의 질 저하 
· 완경 후 여성 질건조증 겪기 쉬워
· 다양한 시술로 효과적 치료 가능

조혜진 어니스트의원 원장은 “우리나라 정서상 질에 관심 갖는 것 자체를 창피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질은 비뇨생식계, 건강한 성생활과 관련이 깊은 만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외모를 가꾸는 것을 당연시하면서도 생식기관인 ‘질 관리’에는 소홀하다. 하지만 질이 신체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질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외모를 단장하기 위한 여러 시술이 있듯 질도 다양한 시술로 더욱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여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건조증’은 다양한 시술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조혜진 어니스트여성의원 원장에게 자세히 들었다.

- 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질은 자궁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아기를 출산하는 곳이다. 특히 수명의 연장으로 완경 이후의 삶도 중요해졌다. 완경기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에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질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질이 건강하지 않으면 요도, 항문 등 가까운 비뇨기관에도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또 성관계에도 지장이 생기고 가려움, 불편함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 특히 질건조증은 완경기여성이 흔히 경험한다고.

질건조증은 질의 수분감과 탄력성이 떨어져 건조한 상태를 말한다. 주된 원인은 에스트로겐 감소다. 완경, 모유수유, 항암치료, 일차성난소기능부전 등으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 수 있다. 이밖에 자가면역질환, 항히스타민제·항우울제, 경구피임약, 심한 스트레스 등도 질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질건조증은 질 부위에 가려움과 작열감을 일으킨다. 성교통, 질출혈이 발생하며 오래 걷거나 뛰는 등의 활동을 하는 데도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 질건조증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질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질염, 요도염, 방광염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배뇨통, 빈뇨, 요도 불편함 등 비뇨기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질 입구가 좁아지고 심지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질이 폐쇄될 수 있다.

- 그렇다면 질건조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습제나 윤활제로 완화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질정이나 경구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단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호르몬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원인이 에스트로겐 감소가 아닌 경우 등은 질레이저로 치료해야한다.

- 질건조증 치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시술방식은 크게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질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콜라겐 등 재생물질 분비와 혈관형성을 돕는 원리다.

▲레이저=질점막에 상처를 내 피부재생을 유도한다. 다른 시술보다 소요시간이 짧고 출혈과 통증도 적지만 성관계 전 까지 약 일주일의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탄산가스(Co2)레이저가 질점막을 자극해 콜라겐 등 여러 물질의 재생을 유도하는 ‘모나리자터치’, 높은 수분 흡수율로 조직 괴사 및 탄화 가능성이 낮은 어븀야그레이저를 이용한 ‘쁘띠레이디등이 있다.

▲고주파=질점막에 약 45℃의 열을 조사해 질 세포의 재생을 유도한다. 비비브, 아이시스, 코아썸 등이 있다. 비비브와 아이시스는 1회 시술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코아썸은 가느다란 시술기구를 이용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적지만 열이 침투하는 깊이도 그만큼 얕다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집속형 초음파와 비집속형 초음파로 다시 나뉜다. 집속형 초음파는 울트라베라(질쎄라)와 같이 60℃ 정도의 열을 미세한 점 형태로 만들어 원하는 깊이에 조사, 피부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반면 비집속형 초음파시술인 소노케어는 초당 100만~1000만 번의 진동으로 열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세포 안의 물방울을 자극해 콜라겐 재생 및 혈관생성을 유도한다. 소노케어는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다.

-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나.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시술이 다르다. 고가의 레이저가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변에서 효과를 봤다고 나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즉 환자 개인의 상태를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나이, 출산경험, 임신계획, 생리여부, 호르몬치료 이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 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시술 시 질점막에 자극이 가 경미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수 일 안에 호전된다. 단 출혈이 나타나면 성관계나 목욕탕을 피해야한다. 또 요도부위가 자극돼 방광염에 걸린 것처럼 요도 불편감, 부은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아진다.

- 시술 후 환자가 주의해야할 사항은.

스테로이드제 및 소염진통제 과다 복용은 치유에 방해가 된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도 금물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영양섭취가 피부 재생을 촉진해 회복을 돕는다.

- 평소 질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성생활은 질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질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꽉 끼는 옷을 입지 않고 질에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한다. 특히 질에 자극적인 항료와 첨가제는 질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잦은 질세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연분만 경험이 없거나 질 수술을 받은 경우 ▲성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 ▲흡연 ▲잦은 질세정 ▲우울증이나 요실금이 있는 경우 질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질에 관심을 갖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 질레이저시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다.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질염 및 기타 자궁질환 등을 진료하길 바란다.

- 시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나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솔직하게 의료진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충분히 상담해야한다. 또 각 시술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내가 선택한 시술이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 다음 대안은 무엇일지 고민해야한다. 다양한 장비와 치료방법을 갖춘 병원에 가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또 모든 시술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시술을 너무 불신하거나 맹신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니 충분한 상담하에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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