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다리교정술 후 원치 않는 무릎통증, 원인 찾았다
휜다리교정술 후 원치 않는 무릎통증, 원인 찾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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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중일 교수, 학계 최초 발표
근위경골절골술 방식 따라 무릎 회전변형 정도 달라
수술방식에 따른 무릎 회전변형 정도, 통증과 연관 있어
휜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인 근위경골절골술 후에는 예상치 못한 무릎 전방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간 원인이 불투명했지만 수술방식에 따른 무릎 회전변형 정도가 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학계 최초로 밝혀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휜다리교정술이라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 수술을 통해 다리는 교정돼도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간 원인이 불투명해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에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지속해왔는데 드디어 국내 의료진이 그 원인을 밝혀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가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의 회전변형이 무릎 전방 통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흔히 ‘오다리’로도 불리는 휜다리는 우리나라를 비롯, 좌식생활이 많은 동양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걷는 데 큰 문제가 없으면 방치하기 쉽지만 다리가 O자로 휘면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안쪽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된다. 결국 연골 마모속도가 빨라지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휜다리는 조기에 교정해야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변형이 경미한 경우라면 주사와 약물로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심한 통증과 함께 고도의 변형이 발생한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다리를 교정해야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안쪽 뼈를 잘라 안쪽을 벌려주는 방법인 개방형과 바깥쪽 뼈의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 바깥쪽으로 닫아주는 방식인 폐쇄형으로 나뉜다.

김중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중일 교수는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와 함께 2012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8명과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발생한 무릎 회전변형 정도와 무릎 전방 통증 정도를 4년 이상 장기 관찰했다.

그 결과 두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원위 경골의 내회전이 발생했지만 개방형 절골술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이와 함께 경골결절의 위치가 외측으로 이동했다. 경골결절의 외측 이동은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개방형 절골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무릎전방통증을 더 심하게 호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방형 절골술과 폐쇄형 절골술에서 절골된 뼈의 회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뼈의 회전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바로 연구팀은 이 때문에 개방형 절골술과 폐쇄형 절골술은 수술 후 서로 다른 회전 변형을 일으키며 이러한 변형이 수술 후 원치 않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과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일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동안 간과했던 뼈의 회전 변형 역시 전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밝힌 첫 연구”라며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뼈의 회전 변형을 잘 이해한다면 수술 후 원치 않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경골의 회전변형(Rotational Changes in the Tibia After High Tibial Valgus Osteotomy)’ 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형외과 학술지 중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I.F=5.81))’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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