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통풍환자, 급성발작으로 응급실까지…건강관리 빨간불
3040 통풍환자, 급성발작으로 응급실까지…건강관리 빨간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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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응급실 방문한 통풍환자 3.3배 증가
30대 4.5배, 40대 3.6배로 가장 크게 늘어
식습관 등 영향…생활습관 개선 기본돼야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관절염이다. 특히 과음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통풍 발생은 물론, 증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쳐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풍은 그 이름(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유발)처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대사되면서 남기는 요산이 대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는데 특히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결정이 관절 연골이나 주변에 쌓여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이를 통풍발작 또는 급성발작이라고 하며 환자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습관 개선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최근 8년간 급성발작으로 응급실을 찾는 통풍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통풍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통풍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8년간 1.6배 증가한 반면 응급실 방문 환자수는 2010년 10만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로 연도별로는 2016년에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크게 증가해 젊은 통풍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왼쪽)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아울러 연구팀은 “통풍환자의 응급실 치료비용은 2010년 1회당 평균 55만원에서 2017년 30만원으로 45%나 감소했지만 환자수의 증가로 같은 기간 총비용은 149억원에서 403억원으로 2.7배 증가해 통풍으로 인한 국가적 의료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더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또다른 대표 만성질환인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도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수는 1.5배 증가에 그쳤고 1회당 의료비용도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현아 교수(통풍 연구회 회장)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특히 같은 만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비교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통풍환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국가적인 통풍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은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고 이번 연구에서 30~40대 젊은 통풍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통풍환자들의 병원 내원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최근 SCIE급 저널인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인용지수(Impact Factor)=2.751) 게재가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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