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병의 날] 이럴 땐 단순 비만 아닌 ‘쿠싱병’?
[쿠싱병의 날] 이럴 땐 단순 비만 아닌 ‘쿠싱병’?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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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비만으로 오인하기 쉬워 증상 정확히 알아둬야
합병증 위험 높아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 필요
쿠싱병은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코르티솔이 과다분비 돼 발생하며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져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은 쿠싱병의 날(4월 8일)이다. 쿠싱병은 부신피질(콩팥 위 내분비기관인 부신의 겉 부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코르티솔’이 과잉분비되는 질환이다. 1932년 쿠싱병을 처음 발견한 미국의 외과의사 하비쿠싱(Harvey Cushing)의 이름에서 따왔다. 또 4월 8일은 쿠싱 박사의 생일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의미 깊은 쿠싱병의 날을 맞아 쿠싱병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합병증 유발, 치료 평균 5년...조기진단이 중요

쿠싱병은 호르몬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의 전엽에 종양이 생겨 발생한다. 이에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것. 본래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응해 우리 신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생성되면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긴다. 이에 쿠싱병은 각종 내분비계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합병증으로 5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쿠싱병은 일반적인 비만과 증상이 비슷해 자각하기 어렵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는 “환자들 중 쿠싱병이 이미 진행돼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진단받는 경우가 많고 치료에만 평균 5년이 소요된다”며 “비만환자 중 얼굴모양이 변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모두 동반된 경우 쿠싱병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안에 정확히 진단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에도 합병증 관리 필요

쿠싱병에 걸리면 얼굴이 둥글게 변하고 체중이 증가하며 복부비만이 발생한다. 들소의 목덜미처럼 목 뒤에 지방이 차오르는 ‘버팔로험프(Buffalo’s hump)‘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저칼륨혈증이 동반되고 월경불순, 여드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키보다 체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쿠싱병은 뇌하수체 전엽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다. 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 경우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를 통해 코르티솔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비만과 같은 외형적 증상은 회복되지만 합병증은 잔존한다. 따라서 쿠싱병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Tip. 이럴 땐 비만 아닌 쿠싱병 의심해야!

1. 가슴과 배, 상체는 살이 찌지만 팔다리는 가늘어진다.

2. 팔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쉽게 멍이 든다.

3. 배나 허벅지에 살이 튼 것처럼 붉은 줄무늬가 생긴다.

4. 얼굴이 붉어지고 여드름이 생긴다.

5. 얼굴과 몸에 체모가 증가한다.

6. 감정 기복이 심하고 쉽게 우울감을 느낀다.

7. 여성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며 무월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8. 남성은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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