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건강 생각한다면 중성화는 선택 아닌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건강 생각한다면 중성화는 선택 아닌 필수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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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중성화수술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많은 보호자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의 질병과 문제행동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중성화수술이란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수컷은 고환을 적출해 생식기능을 없애는 수술이다. 암컷은 일 년에 한두 번 발정기를 겪는데 이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발정기에 수컷을 만나지 못하고 임신하지 않으면 상상임신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고 자궁입구가 열리며 염증이 생겨 자궁축농증·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은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에게 발생할 수 있다. 자궁 내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발생하면서 농이 생성되는 질병인데 치료시기를 놓칠 땐 생명까지 위협한다. 농이 자궁 내에 차오르면 질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점점 자궁이 부풀어 파열될 수도 있으며 이는 매우 심한 통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유선종양도 중성화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질병이다. 중성화하지 않은 반려동물이 중성화를 한 반려동물보다 유선종양 발생률이 약 8배 이상 높다는 보고가 있다. 유선종양은 반려동물 종양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악성일 땐 전이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수컷의 고환은 성장함에 따라 복강 안에서 음낭으로 내려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수컷 중성화수술은 음낭 내의 고환을 적출하는 수술이다. 암컷에 비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수컷이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는 고환종양·전립선종양·전립선비대증·항문종양 등이 대표적이다. 성장함에 따라 복강에서 내려와야 할 고환이 내려오지 않았을 땐 잠복고환으로 진단한다. 잠복고환은 향후 고환종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성화를 했을 땐 이런 질병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발정기스트레스 완화와 행동학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첫 발정이 나타나기 전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마운팅 등의 문제행동을 예방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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