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술, 제대로 안하면 재수술 불러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술, 제대로 안하면 재수술 불러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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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술은 의료의 꽃이다. 20년 가까이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질 좋은 수술로 반려동물에게 건강을 선물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 덕인지 고맙게도 많은 보호자가 필자를 믿고 반려동물 수술을 맡긴다.

간혹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도 접한다. 재수술은 보통 처음에 했던 수술보다 복잡하고 까다롭다. 환자도 더 힘들기 마련이다. 재수술을 할 때마다 처음에 수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이번 시간에는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첫째, 중성화수술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다. 암컷이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는 중성화수술을 받았는데 발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이 경우 잔존난소증후군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난소조직이 전부 적출되지 않고 일부가 남아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것이다. 방치하면 난소종양이나 유선종양이 생길 수 있고 잘린 자궁의 목 부위에 축농증이 생길 수도 있다.

왜 난소를 전부 적출하지 못했을까? 중성화수술을 할 때 빠른 회복을 위해 최소절개를 하는 수의사가 많다. 그런데 이 때 수술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니 난소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최소절개가 좋은 건 분명하지만 수의사의 경험과 실력이 받쳐줘야 확실하게 난소를 전부 적출할 수 있다.

수컷은 잠복고환을 제거하지 못해 중성화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가 있다. 고환은 원래 배 속에 있다가 생후 8~10주령까지 음낭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를 잠복고환이라 한다. 잠복고환을 그냥 두면 정상고환보다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10~13배나 되니 반드시 제거해야한다.

둘째, 발치를 했는데 이빨뿌리가 남은 경우다. 특히 고양이는 구내염이나 치아흡수성병변 같은 치과질환이 잘 생겨서 발치를 할 때가 많다. 발치할 때는 뿌리까지 완전히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빨뿌리가 남아 있을 땐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문제를 계속해서 유발할 수 있다. 발치가 완벽하게 됐는지 알아보려면 치과방사선(구강엑스레이) 촬영은 필수다. 건강하지 못한 치아의 뿌리는 약하고 염증이 있을 때도 많아서 발치 중 부서지기 십상이라 치과방사선 촬영으로 이빨뿌리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한다.

셋째, 슬개골탈구수술 후 재탈구가 일어난 경우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적지 않아 상당수 보호자가 슬개골탈구수술을 주저한다. 하지만 슬개골탈구가 일어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 원인에 딱 맞는 수술법을 적용하고 수술 후 관리(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행동을 못 하게 하는 것)에 충실하면 재탈구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무엇보다도 수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가장 중요하다.

상기에 언급했듯 재수술은 처음에 받은 수술보다 힘들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할 땐 수의사의 경험이나 장비 등을 잘 따져보고 맡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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