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토·씹뱉하는 사이 10~20대 속병 든다
먹토·씹뱉하는 사이 10~20대 속병 든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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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나증후군’ 사회문제 부상

‘프로아나(proana)’가 10·20대 여성 사이에서 급속히 번지며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프로아나는 찬성한다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아나(anorexia)’의 합성어다. 특히 프로아나를 추구하는 이들이 SNS에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 변비약복용 등 극단적인 체중감량법을 공유하면서 이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인다. 프로아나는 섭식장애의 일종인 신경성식욕부진증(이하 거식증)의 전형적 증상으로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심리·사회적 원인...신체왜곡현상 뚜렷

대표적인 SNS 트위터에는 일명 ‘프로아나’를 추구하는 이들이 극단적인 체중감량법을 공유한다. ‘트친소’는 ‘트위터 친구 소개’라는 뜻으로 프로아나에 동참할 인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거식증환자는 총 8417명으로 10대 여성이 14.4%(1208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여성이 11.4%(957명)였다. 실제로 트위터에 프로아나를 검색하면 마른 여성연예인 사진과 함께 ‘개말라인간(마른사람을 이르는 신조어)’이 되는 법을 소개하는 글이 쏟아진다. 작성자 대다수는 자신을 10~20대 초반 여성이라고 소개한다.

섭식장애의 원인은 복잡하다. 자신감부족, 완벽주의적 성향, 우울, 분노 등 심리적요인은 주요위험요소다. 또 외모지상주의와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도 한몫 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환자들에게는 자신이 뚱뚱하다고 여기는 ‘신체왜곡현상’이 뚜렷하다”며 “특히 청소년, 젊은 여성의 경우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것으로 질병에 대한 각별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섭식장애협회에 따르면 섭식장애증상 후 5년 이내에 도움을 받으면 회복률이 80%이지만 이를 15년 이상 방치하면 회복률이 20%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조기치료가 필수다. 김율리 교수는 “정부도 젊은 여성의 건강을 잠식하는 거식증 조기발견과 치료지원이 국가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TIP. 거식증증상, 알아두고 조기에 치료하세요!

- 급격한 체중감소

- 체중 감소를 감추거나 추위를 타 여러 겹의 옷을 입음

- 체중, 음식, 칼로리, 지방함량 및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 빈번하게 뚱뚱한느낌 언급

- 연령과 키에 적합한 체중유지를 거부하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 날씨, 피로, 병 또는 부상에도 엄격한 운동 

(출처=인제대학교 섭식장애건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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