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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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치료센터, 특화·전문성으로 경기북부 책임져
고위험산모에 정신적 지지 제공해 미숙아생존율↑
HIS구축으로 진료효율성↑, 양한방협진 강화 기대

본지가 지방의료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의 이번 대상은 동국대일산병원입니다. 2002년 설립된 동국대일산병원은 2만8000평에 1000여 병상을 갖추고 저명한 의료진과 최신의료장비, 완전전산화된 첨단시스템으로 경기북부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삼으며 꾸준히 내실을 다지고 있는 동국대일산병원을 권범선 병원장의 안내로 둘러봤습니다. <편집자 주>

동국대일산병원은 ▲뇌졸중집중치료실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고위험임산부·태아 집중치료실 ▲응급의료센터 등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궂은 비바람을 뚫고 동국대일산병원으로 향했다. 날씨 탓에 병원투어가 험난하게 시작될 것 같아 걱정되기 시작했다.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에 젖어 으스스한 몸이 온기로 녹는 것을 느끼며 권범선 병원장의 안내로 동국대일산병원 투어를 시작했다. 

■‘뇌졸중집중치료실’, 24시간 빈틈없는 치료와 관리

동국대일산병원 뇌졸중센터는 지역 내 최고수준의 치료장비와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들을 신속히 치료하며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먼저 동국대일산병원을 대표한다는 뇌졸중치료센터로 향했다.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만큼 뇌졸중을 빨리,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은 지역에 꼭 필요하다

권범선 병원장은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멀리 가지 않고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뇌졸중센터를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급성기뇌졸중 제8차 적정성평가에서 급성기뇌졸중치료 최우수병원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동국대일산병원 뇌졸중치료센터는 2005년 설립 이래 매년 500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뇌졸중을 담당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팀이 연중무휴 응급의료센터에 상주해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치료한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뇌졸중집중치료실에서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간호사들에게 집중적인 관리를 받는다. 특히 병상마다 모니터링장치가 설치24시간 내내 의료진이 환자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마침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유정화 수간호사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환자 분이 빨리 회복하도록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관찰하는데 간혹 귀찮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환자 자신을 위한 일이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 이른둥이들의 든든한 버팀목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는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자랄 때까지 집중치료가 이뤄지는 곳이다. 5년마다 홈커밍데이(아래 사진)가 열리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보류됐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이른둥이들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권범선 병원장이 이끈 곳은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신생아집중치료실). 병원장의 따뜻한 의지만큼 의료진들이 고군분투하며 소중한 이른둥이들을 지켜내고 있다.

이른둥이란 몸무게 2.5kg 이하 저체중아와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를 이르는 말이다. 감염에 취약하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 각별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하며 24시간 내내 맥박,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점검받는다.

실제로 동국대일산병원의 이른둥이생존율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015년~2020년까지 미숙아생존율은 750g 미만 66.7%, 1000g 미만 75%, 1500g 미만 91.1%으로 나타났다. 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미숙아생존율은 1.5kg 미만 87.9%, 1kg 미만 72.8%다.

일회용 비닐가운을 입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장했다. 일반병실보다 조명이 어두운 느낌이다.

“아직 엄마 뱃속에 있어야 하는데 세상에 빨리 나온 아이들이죠. 자궁 속처럼 어둡게 만들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권범선 병원장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특히 동국대일산병원은 자연채광과 친환경페인트, 개별 조명시스템 등으로 환아에게 더욱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또 저산소증으로 인한 이차뇌손상의 진행을 예방하는 ‘선택적 뇌 저온치료기’ 미숙아의 호흡에 중요한 고빈도 진동 인공호흡기’ 등의 최신장비도 갖췄다. 

동국대일산병원은 최신장비와 의료진들의 활발한 협진으로 높은 미숙아생존율을 자랑한다. 김도현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장(위 사진)이 치료실을 안내하고 있다.

김도현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장(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22주 5일만에 태어난 아기가 생존한 것”이라며 “태어난 직후 기흉이 생겨 생명이 위태로운 아기도 있었는데 적극적인 치료로 뇌손상 없이 건강하게 회복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타과와의 활발한 협진 덕분이라고. 특히 조산아는 신경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 후 소아재활의학과로 인계, 바로 재활이 이뤄지도록 한다.

■‘고위험산모·태아 집중치료실’, 산모에게 안정과 확신을

권범선 병원장(위 사진 오른쪽)과 산부인과 박현수 교수(위 사진 왼쪽)가 고위험임산부·태아 집중치료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위험산모에게 안정을 줄 심리사회지지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4시간 모니터링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고위험임산부·태아 집중치료실. 권범선 병원장은 “고위험임산부는 임신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임산부”라며 “이들은 특수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며 임신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위험임산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험산모·태아 집중치료실은 8개 병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환자실에 준하는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간호사스테이션에 있는 중앙집중식모니터는 의료진들이 산모와 태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

산부인과 박현수 교수는 “조산위험이 있는 고위험산모는 불안감이 극도로 높은 상태”라며 “산모를 안정시키고 확신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동국대일산병원은 심리사회지지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이 산모에게 향후 치료계획, 미숙아 특징, 신생아중환자실 구조와 특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교육한다. 또 사회사업실과 연계해 스트레스대처활동, 집단상담 등도 진행하며 산모의 불안을 줄여준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산모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권범선 병원장은 “산부인과를 비롯, 소아청소년과, 내과,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맞춤형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의료센터’ , 신속한 치료로 골든타임 사수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원활한 협진 아래 환자들에게 빠르고 즉각적인 응급치료를 제공한다. 응급의학과 이상헌 교수(왼쪽 아래 사진)가 응급의료센터를 안내하고 있다. 

응급상황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상이 부족하거나 인력이 없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하지만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권범선 병원장은 “응급상황 발생 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빠른 치료를 위해 인력과 장비 등 최적의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환자가 구급차량을 타고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명 '‘뺑뺑이’가 이곳에선 일어나지 않는다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응급의학과 이상헌 교수는 “의료진 모두 협조가 잘 돼 의사소통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상황이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응급의료센터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도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비상대응벨을 누르면 비상상황 발생 시 경찰이 즉각 출동한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해 감염우려를 최소화했다.

이처럼 갖은 노력 덕분에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전국 4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의료서비스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등급 A를 획득했다.

■HIS구축, 환자맞춤형치료·양한방 협진 강화

동국대일산병원의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HIS)’이다. HIS란 환자등록부터 진료, 수납까지 원내 모든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권범선 병원장은 “보다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 환자들에게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일산병원을 비롯해 경주병원, 분당한방병원 등 의료원 산하기관의 데이터가 모두 통합되면서 향후 양·한방협진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관제실에선 거대한 모니터로 HIS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권범선 병원장은 ‘병원의 혈관’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병원의 모든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는 뜻이다. 권범선 병원장은 “시스템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빠르게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어 그만큼 원활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병원 될 것 

권범선 병원장은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루는 지역대표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병원투어가 끝난 후 병원장실에서 동국대병원의 향후 계획과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동국대일산병원은 최근 암, 신장·뇌질환 등 중증질환치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평가 모두 1등급을 획득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대표병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권범선 병원장은 “대학병원으로서 연구와 교육활동에 힘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연구와 교육에서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진료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병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상생’이다. “최선의 진료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병원을 찾아오신다면 더욱 향상된 진료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상생해나갈 것입니다.”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은 환자안전을 우선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동국대일산병원은 지역의약품안전센터와 의료기기안전성정보모니터링센터로 지정돼 환자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이상사례 정보수집, 평가 등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수술실에서도 철저한 ‘타임아웃(Time out, 수술에 참여하는 모든 직원이 하던 일 멈추고 수술과 환자 정확히 확인하는 것)’제도를 통해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투어를 마치고 병원을 나오니 하늘은 시치미 떼듯 맑게 개어 있었다. 동국대일산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느끼는 감정도 오늘 날씨와 같지 않을까.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일념 아래 하나로 똘똘 뭉친 의료진들을 보니 믿음직스럽기 그지 없었다. 걱정을 한가득 마음에 안고 병원에 왔다가도 치료 후 개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환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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