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재수술 ①중성화수술 후에도 생리를 한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재수술 ①중성화수술 후에도 생리를 한다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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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난 칼럼에서 반려동물 재수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더 많은 보호자에게 반려동물 재수술에 대해 알리고자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반려동물에게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을 다뤄보고자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 중성화수술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만큼 중성화수술은 대중적인 수술이 됐으며 다양한 장점으로 많은 반려동물이 중성화수술을 받는다. 간혹 중성화수술을 받았는데도 발정, 생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지속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중성화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중성화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과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발정 스트레스는 물론 성호르몬 관련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중성화수술 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암컷은 난소조직 일부가 몸속에 남아있는 잔존난소증후군일 때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 경우 중성화수술 당시 자궁과 난소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발생한다. 중성화수술을 하고 난 초기에는 남아있는 난소가 작기 때문에 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있던 난소가 점점 성장하면 발정 증상이 나타나 잔존난소증후군을 알게 되기도 한다.

자궁은 이미 중성화수술을 하면서 제거됐기 때문에 남아있는 난소를 찾아 제거하기 위해서는 더 큰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수술을 하지 않고 난소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해당 부위가 주기적으로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피가 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유선 종양, 자궁 근종 및 난소 종양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반드시 재수술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수컷은 중성화수술 당시 밖으로 나와 있는 고환이나 발견이 쉬운 잠복고환은 제거했지만 깊게 숨은 다른 잠복고환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수술을 마쳤을 때 재수술이 필요하다. 잠복고환은 원래라면 배 속에 있다가 음낭으로 내려와야 할 고환이 내려오지 못한 것이다. 이 상태로 잠복고환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정상고환에 종양이 발생할 확률보다 10~13배가 될 정도로 상당히 높다.

재수술은 처음에 하는 수술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 아니라 환자도 더 힘들어하는 편이다. 모든 수술은 처음부터 제대로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술을 받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수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수의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더욱 신중히 따져보고 수술을 진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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