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한마음 한뜻으로 간이식술 성공적으로 마무리
가천대길병원, 한마음 한뜻으로 간이식술 성공적으로 마무리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5.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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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이 국내에서 드물게 중증의 간 손상 환자에게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천대길병원이 국내에서 드물게 중증의 간 손상 환자에게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천대길병원은 11일 중증의 간 손상 환자에게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공재섭(58세·남)씨는 지난해 1월 13일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공 씨는 가천대길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다발성골절과 간파열, 신장이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곧바로 골절 등 필요한 수술을 진행했지만 공 씨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특히  중증의 손상을 입은 간이 문제였다. 간이식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웠지만 심각한 외상으로 인한 간이식은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하지만 공 씨의 아들 공경호(21세·남)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기에 간이식을 결심했다. 이에 간이식팀(외과) 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의 집도로 지난해 2월 11일 뇌사자 간이식수술이 시행됐다.

김두진 교수는 “외상으로 인해 간이 손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유착도 심했고 이식수술 자체도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서 진행됐다”며 “다행히 수술 후 간기능은 점차 회복됐지만 환자는 좀처럼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은 한 달 이내 환자가 회복하지만 공 씨는 40일이 지나도 여전히 꿈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에 공 씨의 아들은 연명치료를 중단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사고일로부터 거의 100일 지난 지난해 4월 20일 공 씨는 기적처럼 눈을 떴다. 공 씨의 회복을 바랐던 가족, 의료진, 장기이식센터 직원 등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공 씨는 사고 6개월 만인 6월 26일 건강한 모습을 퇴원했으며 올해 5월 현재까지도 간, 신장, 척추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아쉽게도 신장기능이 많이 손상돼 일주일에 두 번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공 씨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100일 동안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들이 지속됐는데 꿈속에서도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아들을 비롯해 수많은 의료진과 간호사님들이 진심을 다해 정성으로 치료해준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최상태 교순느 “당시의 환자상태로는 현재 건강하게 회복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였다”며 “하지만 가족들의 믿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 간이식팀의 팀워크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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