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탈모’, 맞을까 아닐까… 긴가민가할 땐 이렇게!
‘남성형탈모’, 맞을까 아닐까… 긴가민가할 땐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1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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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형탈모, 조기진단·치료로 얼마든지 극복 가능
·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알아두면 초기 치료 큰 도움

# 30대 직장인 남성 박 씨는 눈 뜨자마자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 개수를 확인한다. 언젠가부터 떨어진 머리카락 개수가 부쩍 많아졌고 머리 감고 나서 스윽 만지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5개 이상 빠진다. 모발도 예전보다 훨씬 가늘어진 느낌.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남성형탈모를 진단받았다. 그래도 아직 초기라 얼른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2020년 연령별 탈모환자(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크게 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문제는 얼마나 올바로 대처하고 있는지다. 특히 젊은층은 탈모를 의심하면서도 병원을 바로 찾기보다 두피 마사지나 샴푸에 의존하는 등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탈모도 엄연히 질병이다. 또 그 유형이 다양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 특히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남성형탈모(안드로겐성탈모)는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진단·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모발 서서히 가늘어져…가족력 없어도 안심 X

남성형탈모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과 연관이 깊다. 테스토스테론은 털집에 도달하면 5α-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변환되는데 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유전적소인을 가진 남성에서 탈모를 일으킨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어도 안심할 순 없다. 탈모는 유전적 소인 외에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아버지에게 탈모가 없더라도 자식에서는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조기진단·치료로 개선 가능…자가진단 큰 도움

남성형탈모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얼마든지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관건. 이때 남성형탈모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일단 무조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탈모는 아니다. 사람은 일정한 패턴(평균적으로 ▲3~8년 가량의 생장기 ▲3주의 퇴행기 ▲3개월의 휴지기)에 따라 하루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

하지만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거나 ▲머리 감은 지 24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20개의 머리카락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겼을 때 5개 이상 빠지는 경우 ▲비닐봉지에 3일간 연속해 빠진 머리카락을 모았을 때 하루 평균 80개 이상이라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남성형탈모는 이마와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숱이 적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점차 이마선이 뒤로 밀리고 두피가 훤히 드러나게 된다. 과거보다 앞이마가 훨씬 넓어진 듯하면 남성형탈모를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친가나 외가 쪽에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남성형탈모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기본은 약물치료…2~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

남성형탈모로 진단됐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탈모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약물요법. 먹거나 바르는 약물 2가지며 이를 통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단 2~3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료 중단 시 효과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남성형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옆머리와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것으로 모발이식 효과는 영구적이다. 하지만 이식 후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는 계속 병행해야한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남성형탈모환자가 늘면서 탈모 초기인지 또는 탈모가 진행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젊은 남성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남성형탈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경과가 보이는 진행성질환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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