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이도 화병이 난다…늘어난 틱장애, 올바른 대처방법은?
[특별기고] 아이도 화병이 난다…늘어난 틱장애, 올바른 대처방법은?
  • 윤상진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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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진 함소아한의원 평택점 원장

코로나19 이후 어린이 틱장애가 급증했다.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이의 짜증이 늘고 해맑던 아이가 답답하고 우울해한다. 그러더니 어느 날 눈을 깜빡거리고 헛기침을 한다. 틱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틱장애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에 있다.

지난해부터 아이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웃고 뛰놀지 못했다. 집안에서도 층간소음 문제로 늘 조용히 걸어다녀야 했다. 어디서건 마스크를 써야 했고 손을 잘 닦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배웠다. 공포와 긴장이 생긴 것이다. 오프라인 교육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자연히 미디어 시청이나 게임 시간이 늘어났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병들게 했고 덩달아 틱장애도 늘어났다.

한의학에서는 뇌와 마음을 매우 밀접하게 본다. 1년 미만의 잠정적 틱장애도 이런 심리적 문제에 원인을 두고 치료할 경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특히 기질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긴장을 잘 하는 예민한 체질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의 순환이 막혀 틱장애가 생긴다.

어른들의 화병으로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쉽다. 못마땅하고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을 참고 살다 보니 언젠가부터 가슴이 얹힌 듯 답답하고 가슴을 누르면 아프거나 목에 뭐가 걸린 것도 같고 숨도 깊이 안 쉬어지는 것을 화병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이 아이들에게는 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틱이 있는 아이들은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하는 것처럼 틱도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이 막힌 기체(氣滯)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순환시켜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침 치료, 울체된 기운과 노폐물 배출을 돕고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한약 치료, 심신의 안정을 돕는 뜸 치료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틱 치료에는 부모의 역할도 정말 중요하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마음이 여린 경우가 많다. 겉으로 센 척해도 속으로는 쉽게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때 훈육과정에서 부모의 감정이 격해지면 아이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도 지적보다는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하는 온라인 학습이 뇌에 좋지 않은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학습시간 동안 틱 증상이 심해지거나 특정 교육 이후 틱 증상이 나타나면 적게는 2주에서 1달 정도 틱 증상을 유발하는 학습을 쉬는 것이 좋다. 만일 이렇게 해도 틱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면 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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