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파르르 떨리는 ‘심방세동’…냉각풍선절제술로 시술시간·합병증↓
심장 파르르 떨리는 ‘심방세동’…냉각풍선절제술로 시술시간·합병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22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신 치료법으로 약물치료 효과 없을 때 고려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시술건수 500례 돌파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에서도 악성 부정맥으로 꼽힌다.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해야 할 심방이 파르르 가늘게 떨리는 질환으로 가슴이 두근대거나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실신에 이를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에도 심방세동으로 진단되면 적극 관리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제대로 피를 내뿜지 못하면서 그 안에서 피가 굳어 혈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은 혈관 어디든 막을 수 있는데 특히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뇌졸중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전체 허혈성뇌졸중 중에 약 20~30%가 심방세동과 연관돼있다고 알려졌다.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심방세동환자는 우선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심방세동에 따른 증상 완화를 위해 항부정맥제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데 이에 효과를 못 본 경우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좌심방의 폐정맥을 전기적으로 차단) 등의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 시술은 한점씩 병변을 이어서 폐정맥 주변을 치료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영진 교수가 냉각풍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냉각풍선절제술의 치료효과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비슷하지만 시술시간을 기존보다 단축할 수 있고 시술 후 합병증 발생위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영진 교수가 냉각풍선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치료효과는 비슷하지만 시술시간을 기존보다 단축할 수 있고 시술 후 합병증 발생위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폐정맥 주변을 한번에 치료해 시술시간을 단축한 냉각풍선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최신 심방세동 치료법으로 국내에는 2018년 하반기에 도입됐다.

냉각풍선절제술은 풍선을 폐정맥에 밀착시키고 액체질소를 이용, 풍선을 급격히 냉각시키는 방법이다.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은 1회 시술로 약 70~80% 이상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며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보다 혈심낭, 심낭압전 같은 위험한 합병증 발병위험도 적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시난이도가 높아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시술받아야 하며 사전에 이 시술이 적합한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는 “난이도가 높은 시술은 다수의 부정맥 전문 의료진이 협업하여 시술 성공률을 극대화하며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경우 방사선투시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내 초음파 영상을 이용해 시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병원은 냉각풍선절제술에 있어 국내 최다 경험과 시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취통증의학과와의 협업을 통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화 하고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일영 교수를 필두로 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순환기내과 오일영·조영진·이지현 교수)은 지난 4월 19일 국내 최초로 냉각풍선절제술 500례를 달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9년 초 이 치료법을 도입해 다년간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