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파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정일영 대전 십자약국 약사
  • 승인 2013.10.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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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 몸 여러 군데가 아플 때 파스를 한 군데만 붙여도 다른 곳에서 효과가 난다면서요?

최근 모 TV프로그램에서 아픈 곳마다 파스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방송한 뒤 이런 질문을 하는 환자가 생겼다.

파스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파스 중 두께가 얇고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는 파스 중 피부호흡을 위해 구멍이 뚫린 것이 있다. 이런 파스류는 ‘플라스타(plaster)’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냄새도, 구멍도 없는 플라스타도 많다.

또 파스류 중 부직포가 따로 있어 파스 위에 덧붙이는 종류가 있는데 이것들은 대개 플라스타보다 좀 두텁고 촉촉한 느낌이 난다. 이런 파스류를 ‘카타플라스마(cataplasma)’라고 부른다. 습포제라고도 하며 물수건 찜질효과를 낸다.
정일영 대전십자약국 약사
부직포가 없는 카타플라스마도 있다. 카타플라스마제 중에는 붙였을 때 뜨거운 느낌이 나는 것(hot)과 시원한 느낌이 나는 것(cool)이 있다. 각각 만성과 급성에 사용한다(4월23일자 ‘파스, 어떻게 붙여야 효과적일까?’ 참고)

이런 플라스타나 카타플라스마는 파스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이 많다. 냄새가 많이 나는 파스에는 ‘살리실산메틸’이나 ‘살리실산글리콜’ 등의 성분이 있어 그 자체로도 진통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 피부를 자극해 통증을 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성분도 들어있다. 이 플라스타와 카타플라스마 등의 파스류는 주로 파스를 붙인 부위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이 두 가지 파스 외에 ‘패치(patch)’라는 말이 들어있는 파스류가 있다. 이런 패치제 파스류는 대개 소염진통제성분을 넣어 만든다. 이 패치제를 환부에 붙이면 소염진통제성분이 피부를 뚫고 핏줄로 들어가 피를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그래서 아픈 곳에 일일이 다 붙이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진통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패치제에는 냄새가 없는 것이 많다.

플라스타 중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은 대개 소염진통제성분이 들어있다. 하지만 플라스타는 소염진통제성분을 핏속으로 보내는 작용이 패치제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

진통효과를 내는 파스류 외에 패치제로 만들어지는 약이 있다. 귀 뒤쪽에 붙이는 멀미약은 약성분이 피부를 통해 핏속으로 들어가 약효를 내는 패치제다. 담배를 끊기 위해 붙이는 금연약도 니코틴성분을 핏속으로 넣어 담배생각을 줄여주는 패치제다. 또 암환자의 극심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패치도 있다.

파스를 붙이지 않은 곳에서도 효과를 내는 패치제는 ‘보일러’, 붙인 곳에서 효과가 더 큰 플라스타와 카타플라스마는 ‘온돌’에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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