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백단 캠페인 백내장 이야기] ⑥눈 뻑뻑하고 시린 ‘건성안’…백내장수술 전후 치료해야
[눈치백단 캠페인 백내장 이야기] ⑥눈 뻑뻑하고 시린 ‘건성안’…백내장수술 전후 치료해야
  •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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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

백내장환자들 중에는 일단 수술만 받으면 눈과 관련된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백내장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시력이 잘 나온다고 해도 수술 후 안구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수술 후 후유증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시력이 다시 저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수술 후유증 중 하나가 바로 ‘건성안’이다1). 흔히 안구건조증이라고도 불리는 건성안은 백내장수술환자 2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발생률이 높으며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1).

건성안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통증, 이물감, 눈 피로감, 눈 시림, 흐릿한 시야 등의 증상을 겪는데2) 이는 독서, 컴퓨터 작업, 운전 등의 활동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3).

백내장수술 후 건성안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안쪽에서 기름 분비 및 눈물막 형성을 담당하는데4) 마이봄샘의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건성안을 유발한다5). 특히 백내장수술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 표면의 염증, 수술 후 세수하지 못하는 기간 눈꺼풀에 쌓인 노폐물, 잦은 안약 투여 등이 마이봄샘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를 방치하면 자칫 만성화될 수 있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 치료 받아야 한다. 만일 백내장수술 후 눈이 뻑뻑하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마이봄샘 기능 저하 여부를 진단해보고 문제가 있을 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한 건성안은 인공눈물이나 약물 투여,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치료, 리피플로우(Lipiflow) 장비를 사용한 열 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열 치료방법은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원활하게 배출시켜1) 건성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백내장수술 후 건성안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에 앞서 미리 마이봄샘 기능 저하 및 건성안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1). 미국백내장학회(ASCRS)에서도 백내장수술 전 건성안을 진단·치료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술결과 및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6).

건성안으로 인해 안구 표면이 손상된 상태면 백내장수술 과정과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7). 따라서 백내장 위험이 비교적 낮은 젊을 때부터 마이봄샘을 꾸준히 관리해 건성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치료의 끝은 수술이 아니다. 숙련된 전문의에게 백내장수술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의 눈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내장수술 전후로 건성안을 함께 치료해 환자들이 선명한 시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이를 통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눈치백단캠페인(눈 치료가 필요한 순간의 명한 서)은 백내장,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 발병률이 높은 50~70대와 그 가족들에게 ‘눈치료가 필요한 순간의 명백한 단서’를 제시함으로써 시력 및 눈 건강의 저하를 조기에 알아채고 적시에 치료 받도록 돕는 질환인식캠페인입니다.

※ 참고자료

1) Jongyeop Park et al. Effects of Lipiflow Treatment Prior to Cataract Surgery: A 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led Study.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DOI:https://doi.org/10.1016/j.ajo.2021.04.031 (2021.05. 13)

2) 황현빈. 안구건조증의 병리와 치료동향. J Korean Med Assoc 2016 September; 59(9):713-718 (2016.07.01)

3) 정훈석. 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인구에서의 건성안 유병률 및 위험인자. 대한안과학회지 2011년 제 52 권 제 10 호 J Korean Ophthalmol Soc 2011;52(10):1135-1141 (2011.07.30)

4) 최수연 외. 미세먼지와 눈건강. J Korean Med Assoc 2019;62(9):486-494. (2019.09.10)

5) Youngsub Eom et al. Correlation between quantitative measurements of tear film lipid layer thickness and meibomian gland loss in patients with obstructive meibomian gland dysfunction and normal controls. AJO 2013; 155(6): 1104-1110

6) Starr CE, Gupta PK, Farid M, Beckman KA, Chan CC, Yeu E6, Gomes JAP, Ayers BD, Berdahl JP, Holland EJ, Kim T, Mah FS; ASCRS Cornea Clinical Committee.An algorithm for the preoperative diagnosis and treatment of ocular surface disorders. J Cataract Refract Surg. 2019 May;45(5):669-684. (2019.05)

7) Chuang J, Shih KC, Chan T, Wan KH, Jhanji V, Tong L. Preoperative optimization of ocular surface disease before cataract surgery. J Cataract Refract Surg. 2017 Dec;43(12):1596-1607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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