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파제트병’은 피부습진이 아닙니다
‘유방파제트병’은 피부습진이 아닙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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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필요한 희귀 유방암
피부습진과 증상 구분 관건
치료 후에도 생활관리 철저히
유방파제트병은 유방암의 일종으로 조기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습진 등 단순 피부질환과 구분되는 유방파제트병만의 특징적인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이라면 한 번쯤 유두(젖꼭지)나 유륜(유두둘레의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이 가려워 자기도 모르게 벅벅 긁은 적이 있을 것이다. 긁은 자리가 빨갛게 변하고 피부가 벗겨지기도 하는데 습진으로 의심하기 쉽지만 유방암의 일종인 유방파제트병 초기증상일 수 있다.  

유방파제트병은 매우 특이하고 희귀한 유방암이다. 보통 유방암은 유관세포에서 암세포가 발생, 파이프구조로 된 유관을 따라 이동하는데 하필 유두 쪽으로 이동하면 유두와 유륜에 여러 가지 피부증상을 일으킨다. 전체 유방암환자의 13%가 유방파제트병을 동반하고 유방파제트병환자의 약 90%는 상피내암 또는 침윤성유방암을 동반한다고 보고됐다.  

유방파제트병은 피부질환과의 정확한 증상구분이 관건.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유방센터장은 “양쪽 유방에 피부증상이 나타나거나 유륜에만 증상이 국한될 경우 습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스테로이드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유방파제트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이다. 김성원 이사장·유방센터장은 “처음엔 습진과 증상이 비슷해도 점점 궤양이 심해져 유두형태가 사라지기도 한다”며 “습진이 쉽게 안 가라앉고 유두에서 액체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에서 종괴가 만져진다면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파제트병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한다. 다른 유방암이 없다면 유방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다른 유방암이 있으면 유방을 모두 제거한다. 유방파제트병 역시 재발위험이 있어 수술 후 적절한 보조치료와 함께 회당 40~50분씩 주 5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땀이 날 만큼 운동하면 유방암발생위험이 30%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추적검사와 연령별 자가검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재 권고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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