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당뇨병…아이 목·겨드랑이도 꼼꼼히 살피세요
소아청소년 당뇨병…아이 목·겨드랑이도 꼼꼼히 살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12 0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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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겨드랑이 색소침착도 의심증상…비만 아이에서 발생률↑
인슐린주사 투여 등 평생 관리…부모·학교의 노력도 중요
제1형 당뇨병은 국내 15세 미만 소아청소년 10만명당 1.36명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 무엇보다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 몸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은 어느 정도 나이 든 성인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당뇨병 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보다 인식이 낮지만 제1형 당뇨병은 성장기와 맞물린 데다 오랜기간 관리가 필요해 발병 초기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체계 췌장 베타세포 공격…인슐린 생산 X 

당뇨병은 한마디로 혈당이 높아져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할 때 세포에 들어온 포도당 양에 따라 췌장에서 인슐린이 자동으로 생성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끔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결국 소변으로 빠져나온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소아청소년기 발병률이 높은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생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생성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즉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한다. 

■다음, 다뇨, 다식 외 다양한 증상 동반

제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당뇨병증상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신체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당뇨병의 증상으로 잘 알려진 다음 다뇨, 다식,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올 때 수분도 같이 빠져나가 자주 소변을 보고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 어린 아이들은 야뇨증(낮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지리는 것)을 보이기도 하고 청소년은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 대개 이런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당이 빠져나가 버려 에너지원을 찾지 못한 우리 몸은 몸속 단백질을 대신 사용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며 세포는 에너지로 쓸 당이 들어오지 않아 자꾸 음식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밖에 심한 피로감, 성격변화, 시력장애, 학습장애, 두통, 불안, 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목이나 겨드랑이 피부에 검은띠를 형성하는 흑색극세포종도 당뇨병 의심증상 중 하나로 특히 비만 아이들에서 발생률이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에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증가하면서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한 혈당 증가로 2형 당뇨병의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 목이나 겨드랑이에 색소가 침착 되는 ‘흑색극세포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비만 아이들 상당수에서 나타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는 “이런 증상을 잘 씻지 않거나 햇빛에 탄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흑색극세포증’은 당뇨로 진행되는 상태를 암시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갑자기 살이 찐 아이가 목이나 겨드랑이에 검은 띠를 형성하는 흑색극세포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2형 당뇨병 진행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슐린주사 투여, 식이·운동 병행

제1형 당뇨병의 주 치료법은 주사로 부족한 인슐린을 체내에 공급하는 것. 혈당 기복이 심해 하루에도 여러 번 혈당 측정 후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인지력을 성인만큼 갖추는 것도, 수시로 직접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주사를 투여하는 과정도 모두 어렵기만 하다“며 ”특히 학교에는 적당한 투약장소가 없어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를 맞는 경우도 많아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학교에서도 인슐린주사를 맞을 수 있는 적절한 장소와 저혈당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 역시 자녀가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발병 초기부터 지지하고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을 절대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성장을 위해 열량에 신경 쓰되 당을 서서히 올리는 복합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한다. 간식은 인슐린 주사 투여시간을 고려해 정해진 시간에만 섭취하게 하고 밀가루, 인스턴트식품은 피한다. 이들 음식은 짧은 시간에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영준 교수는 ”다만 저혈당 예방을 위해 식후 운동하는 것을 추천하며 운동 시에는 저혈당에 대비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전후에는 혈당을 측정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당뇨교실이나 당뇨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체계적인 당뇨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또래 당뇨환자들과 교류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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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1D 2021-07-12 19:44:44
저혈당 예방을 위해 식후 운동을 한다는건 처음 들어 보네요.
저혈당 예방이 아니라 고혈당 예방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