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림프구성백혈병, 미세잔존질환 관리로 완치에 한 걸음 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미세잔존질환 관리로 완치에 한 걸음 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1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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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재발위험 염두…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해야
미세잔존질환 음성 도달 시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
유일한 미세잔존질환 치료제 국내 승인…치료 길 열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미세잔존질환 치료제가 국내 승인된 만큼 치료환경 조성 등을 통해 환자들이 적극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부분의 암은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백혈병은 아이들에게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암으로 꼽힌다.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에 백혈병세포가 발생하는 병으로 이 백혈병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골수의 조혈기능을 방해한다.

백혈병은 백혈병세포 종류와 경과기간에 따라 4가지 유형(▲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나뉜다. 이 중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급성인 만큼 매우 공격적이고 진행이 빠른데 재발위험마저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절망은 이르다. 재발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가 밝혀진 것은 물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 또한 국내 의료현장에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관해 도달해도 절반 이상 재발…주원인은 ‘미세잔존질환’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목표는 백혈병세포를 제거하고 골수기능을 회복, 혈액세포의 수적균형을 이루는 관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임상적으로는 골수 내 백혈병세포가 5% 미만이 됐을 때 관해에 도달했다고 본다. 하지만 관해에 도달한 전체 환자의 50~60%가 1차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세잔존질환은 관해 도달 후에도 몸에 백혈병 세포가 남아있는 것으로 재발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지목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 시 미세잔존질환 관리 여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미세잔존질환으로 인한 재발위험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미세잔존질환 양성 환자는 보다 강화된 치료를 통해 음성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세잔존질환 모니터링·치료 필요성 강조

더욱이 이러한 치료전략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세잔존질환 음성환자는 양성환자보다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높으며 이식 전 미세잔존질환 양성환자는 음성환자보다 이식 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불량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관련 연구보고들이 쌓이면서 이제 미세잔존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림프구백혈병환자들의 치료결과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와 유럽종양학회 등 해외 주요기관에서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환자 중 미세잔존질환 양성인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분류, 미세잔존질환의 모니터링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미세잔존질환치료제 국내 승인…재발↓·삶의 질↑

다행히 우리나라도 지난해 9월 미세잔존질환 치료제(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식약처 승인을 받음으로써 치료 길이 열렸다. 이 치료제는 국내 출시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가운데 미세잔존질환 치료로 승인받은 유일한 치료옵션이다. 미세잔존질환 0.1% 이상인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관해상태의 전구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가능하도록 허가됐다.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성현 교수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환자들은 1차 치료 이후에도 약 60%가 재발을 경험하고 관해에 도달했더라도 미세잔존질환 양성일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점에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 미세잔존질환 모니터링의 지속성을 높이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미세잔존질환 치료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치료 길이 열린 만큼 환자들이 미세잔존질환을 적극 치료·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

김성현 교수는 “미세잔존질환 치료는 조혈모세포이식 전 환자의 이식성공률을 높일 뿐 아니라 재발위험을 낮춰 환자가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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