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패치 붙이고 일상생활…숨은 ‘부정맥’ 찾는다
7일간 패치 붙이고 일상생활…숨은 ‘부정맥’ 찾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21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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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패치형 심전도 프로그램 신설
패치 속 메모리스틱이 7일간 심전도 연속 기록
장기간 모니터링으로 심방세동 등 숨은 부정맥 진단율↑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패치형 연속 심전도검사를 포함한 부정맥특화 검진프로그램을 신설을 통해 더욱 정확히 부정맥을 진단해낸다는 각오다.

심장은 좌우 심방과 심실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규칙적인 박동을 유지하며 각 조직에 혈액을 공급한다. 부정맥은 바로 이 규칙적인 박동이 깨져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말한다.

대개 가슴이 뛸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데 대부분 간헐적으로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 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병원에서 찍는 10초 동안의 심전도검사나 여러 개의 선을 달고 찍는 24시간 홀터심전도검사로는 부정맥의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자 장시간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연속 심전도장비가 많이 출시됐다. 패치형 연속 심전도는 검사의 편의성은 물론, 부정맥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의 지오패치를 이용, 14일간 장기 모니터링해 부정맥을 진단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까지는 부정맥의 진단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의미 있는 부정맥의 약 50%는 1일 이후에 확인, 장기간 검사가 부정맥 발견 가능성을 높였다.

7일간 패치형 연속 심전도검사인 카디아 솔로를 부착한 모습. 패치에 부착된 자체 메모리스틱에 7일간의 심전도가 연속적으로 기록된다.

이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이번 달부터 심장초음파, 운동부하심전도 등 기존 검사와 더불어 패치형 연속 심전도를 포함한 부정맥 특화 검진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사용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카디아 솔로, Cardea SOLO)는 증상이 있을 때만 기록하는 시계형 심전도와 달리 패치를 부착하는 7일 동안 부착된 자체 메모리 스틱에 심전도가 연속적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부정맥이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도 진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선이 없고 가벼우며 생활방수기능이 있어 부착하는 동안 가벼운 운동이나 샤워 등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 “부정맥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병위험이 높아지는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발생할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특히 심장이 파르르 떨리는 심방세동은 초기에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환자의 20~30%는 무증상이어서 수일 연속 측정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가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패치형 연속 심전도검사는 부정맥 의심증상이 있어서 부정맥을 진단하고 부정맥과 증상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은 분에게 심방세동 진단의 스크리닝검사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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