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바이러스성간염 완전정복 ①A형간염, 예방접종이 최우선
[좌담] 바이러스성간염 완전정복 ①A형간염, 예방접종이 최우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2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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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A형간염, 예방접종이 최우선
2. B형간염, 치료패턴 이렇게 변했다
3. C형간염, 감염여부 확인이 가장 중요

전 국민의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있지만 사실 바이러스성간염을 제외하곤 일상 속 감염병을 논할 순 없습니다. A형·B형·C형간염으로 대표되는 바이러스성간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 속 감염병으로 주의가 요구돼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병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경각심도 낮은 실정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바이러스성간염. 간염의 날(7월 28일)을 맞아 대한간학회 소속 의료진들과의 좌담을 통해 A형·B형·C형간염 정보를 총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이상헌 교수,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이영선 교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

첫 번째 순서는 2019년 대대적으로 유행한 A형간염이다. 한 번 앓거나 2회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면 평생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좌담 주제는 ‘A형간염, 예방접종이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이상헌 교수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이영선 교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가 좌담에 참여했다. 

- 2019년 대대적으로 유행한 A형간염은 유독 20~40대 젊은 환자가 많았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영선 교수 : A형간염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A형간염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A형간염 항체가 있는 경우 간염이 발생하지 않는데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국가 위생환경 개선이 이뤄지기 전 세대라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레 항체를 갖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 2015년부터 A형간염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이 실시되면서 현재 10세 이하 영유아는 예방접종을 통해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게 됐죠. 하지만 현재 20~40대는 예방접종을 놓친 경우가 많고 어릴 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도 부족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연령대인 만큼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A형간염바이러스도 타인에게 전염된다고 알려졌는데 코로나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경로로 전파되나요? 

이상헌 교수 : 대변-구강경로를 통한 감염이 가장 주된 전파경로입니다. A형간염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조리되지 않은 음식물에 의한 집단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2019년 A형간염 대유행의 주요 원인도 조개젓이었습니다.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한 젓갈류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여름휴가철엔 더욱 각별히 주의하세요.   

- A형간염은 감기몸살로 오해하기 쉽다고 하는데요. A형간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는 것인가요?

김정한 교수 : A형간염은 2~4주간의 잠복기 후 증상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감기몸살처럼 발열, 구역,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납니다. 물론 이 정도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하지만 심해지면 감기몸살 강도가 심해지고 특히 눈 흰자위가 노래지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바이러스성간염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사실 A형간염의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음식 등을 통해 쉽게 전염돼 여름철 발생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무엇보다 항체가 없는 경우 A형간염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고 하지만 몇몇 경우는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어떤 사람이 위험한가요?

이상헌 교수 : A형간염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 대증치료만으로 깨끗이 회복됩니다. 하지만 1% 미만 정도에서는 전격성간염으로 진행돼 간이식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B형·C형간염, 알코올간질환 및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자,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A형간염에 걸리면 합병증과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 중 A형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A형간염은 2회 예방접종(6개월 간격)을 모두 마치면 평생면역을 얻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가 지원대상은 생후 12~23개월인데 이 시기를 놓쳤다면 성인도 자비를 들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까요?

김정한 교수 : 성인에서도 A형간염 예방접종비용이 지원되면 좋겠지만 아직 제도적인 뒷받침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특히 20~40대는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으로도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본인의 안전은 물론, 사회경제적손실을 막는 차원에서도 좋습니다. 40세 이상은 이미 항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체검사를 해본 후 예방접종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폭염이 기승이라 오염된 음식을 통한 A형간염 유행이 또 우려됩니다. 꼭 기억해야 할 A형간염 예방수칙을 짚어주신다면.

이영선 교수 :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요리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조개류, 어패류 등의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특히 가열하지 않은 젓갈류 음식은 각별히 주의하세요. 

또 A형간염바이러스는 A형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 A형간염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설령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A형간염은 항체가 없는 건강한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체가 없는 경우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특히 만성간질환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은 A형간염에 걸리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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