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간단한 혈액검사로 ‘비알코올 지방간염’ 진단한다
이제 간단한 혈액검사로 ‘비알코올 지방간염’ 진단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7.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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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팀, 바이오마커 발견
miRNA 이용해 4가지 유용지표 찾아…신약개발에도 활력

이제 침습적인 간 조직검사 없이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대구로병원은 간센터 이영선 교수 연구팀(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고려대 의대 의과학 연구지원본부 김정안 연구교수)이 miRNA(혈청 마이크로 RNA)를 이용,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비코올 지방간질환자의 약 25%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단순 지방간과 달리 간이 딱딱해져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기발견·치료함으로써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단순 지방간과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정확하게 감별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필수적인 간 조직검사는 고가의 검사비용뿐 아니라 합병증 발생위험이 있어 쉽게 시행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단순 지방간과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검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고려대 의대 의과학 연구지원본부 김정안 연구교수.

연구팀은 고대구로병원에서 간 조직검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된 환자 24명의 혈액에서 miRNA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수행했고 총 2588개의 miRNA 중 지방간염환자에서 뚜렷하게 발현이 증가된 miRNAFF 선별했다.

그 결과 4가지 miRNA(miR-21-5p, miR-151a-3p, miR-192-5p, miR-4449)들이 지방간염환자에서 유의하게 발현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단순지방간과 지방간염을 구분하는 데 유용한 것을 밝혀냈다. 이들 4가지 miRNA를 조합했을 때 진단적 정확도를 나타내는 AUC(Area Under the 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Curve)값은 0.875로 매우 효과적으로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4가지 miRNA의 비알코올 지방간염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고자 고대안암병원에서 모집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 37명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서도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에서도 4가지 miRNA를 활용해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를 선별했을 때 AUC 값이 0.874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비알코올 지방간염에 대한 기존의 연구결과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체 공개 발현 데이터와 통합해 네트워크화했다.

김정안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지방간염에서 miRNA가 TGF-β 및 Wnt 신호전달과 관련돼 있어 간세포의 염증과 간섬유화를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토대로 진단 키트 및 신약 개발과 관련된 인자 발굴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영선 교수는 “혈액 채취만으로도 지방간염을 감별할 수 있는 지표를 밝혀낸 만큼 전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자 중 지방간염환자를 구분함으로써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혈액 내의 miRNA 검사를 이용한 비알코올 지방간염 진단키트 개발과 miRNA를 타깃으로 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염 신약 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연구의의와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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