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질환치료의 모든 것] 임산부는 ‘하이드로퀴논’ 금물…생활습관개선도 필수
[색소질환치료의 모든 것] 임산부는 ‘하이드로퀴논’ 금물…생활습관개선도 필수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8.25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환자가 엔디야그 레이저로 색소질환을 치료받고 있다.

피부색은 ▲멜라닌 ▲카로틴 ▲혈색소 ▲각질층두께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다. 이중 멜라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멜라닌색소의 양과 분포 이상에 따라 ‘저색소침착증’과 ‘과색소침착증’으로 분류된다.

특히 과색소침착증의 경우 멜라닌색소의 피부층 위치에 따라 ‘표피과색소침착’과 ‘진피과색소침작’으로 나뉘는데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할 때 더욱 진해진다. 과색소질환은 엄연히 색소이상을 보이는 피부질환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회장)는 “과거에는 과색소침착을 치료하기 위해 하이드로퀴논이 주성분인 제품을 사용했지만 부작용이 심했다”며 “지금은 레이저치료를 중심으로 경구약, 피부관리, 화장품 등을 조합해 치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미·과색소질환 진단

기미를 비롯한 과색소질환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피부과전문의는 먼저 육안으로 모양과 크기와 분포 등을 관찰해 기미와 주근깨, 흑자 등으로 진단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과색소침착질환들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경과가 다르고 치료방법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육안으로 진단이 모호할 경우 더모스코피(피부확대경)이나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미는 대부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20~40대 여성에서 발생한다. 또 주근깨는 햇빛노출부위에 황갈색 작은 반점으로 나타나며 자외선노출부위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대표적인 광노화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외용요법(도포제)

[전문의약품]

과색소침착질환은 멜라닌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세포를 조절하거나 멜라닌대사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하이드로퀴논 ▲트레티노인(레티노산) ▲아젤라인산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있으며 전문의 처방을 받아 사용한다. 특히 하이드로퀴논은 FDA의 임신위험등급에 해당돼 임산부는 사용하면 안 된다. 또 12세 미만의 경우도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추천되지 않는다.  

[일반의약품]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하이드로퀴논함량이 4% 이하이면 일반의약품으로, 4% 이상은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이밖에 ▲아스코르빈산 ▲글리콜산 ▲감초추출물 ▲나이아신아마이드 ▲코직산 등을 포함한 피부미백제는 주로 외용액이나 크림제로 판매된다.

기미 등 과색소침착질환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용 일반의약품 성분.

■약물요법(경구용)

[전문의약품]

대표적으로 ‘트라넥삼산’이 있다. 본래 지혈제로 사용됐지만 멜라닌세포와 각질형성세포에 영향을 줘 멜라닌 생성을 저해한다. 한 알에 250mg이며 하루에 750mg을 먹어야 기미에 효과적이다. 단 박경찬 교수에 따르면 본래 지혈제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혈전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두 달 이상 복용해선 안 된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1/2 용량의 일반약 트라넥삼산은 비타민C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항산화제로는 ▲아스코르브산 ▲L-시스테인 ▲판토텐산 ▲피리독신 등이 함유된 경구용 복합제가 시판되고 있다.

■피부과적 치료

[레이저]

과색소침착질환 치료를 위해 ▲루비 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Nd:YAG 레이저 ▲IPL 등이 사용된다. 기종에 따라 효과도 다르다. 신정원 교수는 “주근깨나 흑자의 경우 고출력레이저를 사용하지만 기미나 염증 후 색소침착은 저출력레이저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레이저요법 적용 전 과색소침착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화학필링]

과색소침착질환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는 두꺼워진 각질층을 들 수 있다. ▲살리실산 ▲트레티노인 ▲아젤라인산 ▲AHA 등은 각질층 박리를 촉진해 얼룩진 피부색을 균일하게 보이게 한다. 하지만 강한 필링은 피부자극을 유발해 화상이나 감염,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홈 케어제품 사용 시 농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기능성미백화장품

▲알부틴 ▲코직산 ▲감초추출물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미백화장품은 색소침착과 항산화작용을 통해 피부톤을 환하게 유지하고 외부자극인자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박경찬 교수는 “미백화장품은 하이드로퀴논연고에 비해 부작용이 없다”며 “기능성미백화장품은 객관적 연구를 통해 효능이 검증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기능식품

항산화물질을 포함해 미백효과를 주는 건강기능식품성분은 ▲비타민C ▲글루타치온 ▲녹차추출물 ▲포도씨추출물 등이다. 신정원 교수는 “미백건강기능식품은 실험에서 확실한 미백효과를 보이지만 실제로 사람에 적용했을 때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보조제 정도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과색소침착을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착용 ▲피임약복용 주의 ▲항산화제품 섭취 등을 통해 피부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경찬 교수는 “오랜 모발염색과 잘못된 화장품 사용은 피부염증을 일으켜 과색소침착을 유발하기 때문에 평소 피부과민반응이 일어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